원형료마집
원형료마집은 영조 12년(1736) 청나라 兪本元과 兪本亨 형제가 편찬한 것으로 그중 마경(馬經)이 6권이고 나머지 2권은 우경(牛經)과 타경(駝經)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수의 전문서적의 내용이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치 과학적인 것은 아니다.
동양의학의 개념인 사상희학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수의서적이 발간되었어도 원시시대로부터 내려오던 무속에 의한 치료방법과 卜術 내지 점성적 방법은 한방적인 수의술과 함께 조금도 변경된 것이 없이 조선조의 말기까지 이어졌다.
태종 13년 예조에서 제제예(諸祭禮)의 개정을 위한 장계에서 “마조(馬祖:말의 조상)·선목(先牧:말을 가장 먼저 사육한 사람 )·마사(馬社; 가장 먼저 말을 타던 사람)·마보(馬步:말에게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신)등은 소예(小禮)로 하자”는 것에 대해 “사복시에서 무규(巫規)로서 마신을 제사하게 하는 것은 임시임으로 마조(馬祖)·마숭(馬崇)·마사(馬社)·선목(先牧) 등 마신에는 사복관으로 하여금 제사를 올리도록 하라”고 한 것으로 미루어 특히 말의 무병을 빌기 위해서 마신에 제사를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누어 지냈다는 사실은 우리 선조들이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 짐작케 하는 관습으로 마조단이 없어진 갑오경장때까지 계속되었고, 때로는 무당을 시켜 제관으로 삼았다고 하는 것은 점복술은 물론 무형적 방법이 국가의 중요한 행사에도 응용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제주도목마장의 마의(馬醫)는 효종2년(1651) 제주목사 이 원진 쓴 탐라지의 의약(醫藥)에 감관(監官)2인인데 1인은 심약을 겸하였고 의생14인이 진상하거나 제주영에서 사용할 약초를 재배하거나 캐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20명으로 편제되어 이들이 목자와 보인 등을 교육시켜 말과 소의 질병을 치료하게 하였다.
(도움자료 탐라지, 한국마문화발달사, sillok,history.go.kr 제주도제주마)
진맥법
맥은 쌍부(雙鳧)를 짚는다. 쌍부는 가슴뼈 두 옆쪽의 곁 목 맥힌 아래에 있다. 여기는 기운과 피가 다닌는 길이다. 왼편은 상부(上部), 중부(中部), 하부(下部)로 나뉘고 오른편은 풍관(風關), 기관(氣關),명관(命關)으로 벌여 있다.
왼쪽 상부는 염통과 작은 창자의 맥의 뛰고 중부는 간과 쓸개의 맥이, 하부는 콩팥과 오줌통의 맥이 뛰는 곳이다. 기관은 지라와 양의 맥이 뛰고 명관은 명문(命門)과 삼초(三焦)의 맥이 뛰는 곳이다. 오른손으로 왼편 부 삼부를 짚는 경우 식지는 상부를 누르고 중지는 하부를 누르고 왼손으로 우부 삼관을 짚을 경우에는 식지는 풍관을 누르고 중지는 기관을 누르고 명지는 명관을 누른다.
서양수의학이나 동양수의학 모두가 태초에는 미신적인 방법에서 독자적으로 발생하고 중국에서는 약 3000년전에 이미 과학적인 기록을 남겨놓고 있으나, 또는 한국에서도 고려시대에 이미 과학적인 수의술이 발달되어 있었으나 근대에 이르러 눈부시게 발전한 서양수의술에 밀려 미신적인 한방요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의학이라는 “醫”자만 하더라도 미신적인 치료방법 시대와 과학적인 시대가 다름을 알 수 있다. 질병이 귀신아나 악마에 의한다고 생각했을 때는 그 치료를 당연히 무당이 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醫자의 아랫변이 무당 巫자가 들어가는 “ ”를 사용하다가 술(酒)이 소독작용을 가진 것을 알게된 시대에는 무자 대신에 술 酒자로 변한 것이다. |
불까기
불까기는 말의 모진 성질을 순하게 하기 위함이다. 힘줄을 지지는 것은 화선이라하고 힘줄을 지지지 않는 것은 수선이라하는데 기운과 몸이 약한 것은 화선을 하고 기운과 몸이 센 것은 수선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 택일은 날씨가 맑은 날을 가리며, 바람과 비와 흐림과 추위를 피하고 혈지일과 혈기일을 피하고 본명일과 도침일도 피해야 한다. 맑은 날 새벽에 풀을 먹이지 않은채 평평한 땅에다가 말을 뒤집어 눕히고, 오른손으로 칼을 잡고 왼손으로 혈(穴)을 누르고, 조심하면서 천금혈(千金穴)에 손을 가만히 대고 급히 쪼개어 불알(고환)을 꺼내고 피막을 밀어 일으키고 왼손으로 불알을 잡고 널(器具)을 끼워서 힘줄과 혈관 등을 동이고 불에 달구어진 쇠(소락하 도독 만든 것)로 지지고, 주위를 깨끗이 씻어 기름과 소금을 조금만 넣고 곧 일으켜서 천천히 이끌어 다니게 하며, 깨끗한 곳에서 3~7일 매어 먹이면 낫는데, 이것이 화선이다.
수선은 백근(白筋)을 2촌(寸)을 끊고, 혈근(血筋)을 5촌(寸)을 갈라서 새물로 구멍을 씻고 기름과 소금을 조금넣고 아침, 저녁으로 끌고 다니며 전처럼 먹인다.
코 째는 법
말의 코를 째는 것은 3초(焦)을 발산하게 하는 것이다. 너댓 살에 살찐 말의 코를 째는데 콧구멍이 넓으면 호흡이 잘 통해서 열로 인한 여러 가지 병이 나지 않는다.
코를 째려면 청명한 날을 택하여 맑은 새벽에 풀을 먹이기 전에 말을 높은 기둥에 매고 단단한 굴레로 머리를 묶어 고정시키고 바로 세워 편안하게 하고 왼 손으로 천을 잡아 콧구멍을 틀어막고 오른 손으로 칼을 잡아 기해혈(氣海穴)의 아래로부터 위로 짼다. 두옆을 고르게 하고 송골을 상하게 하지말 것이며 혈관을 피하여 비양(콧마루)과 힘줄이 다치지 않게 한다.
피는 깨끗한 물로 씻고 깨끗한 곳에 매어 7일을 먹인후에 아침, 적녁으로 잡아당겨 짼 곳이 오므라들거나 살이 살아서 합쳐지지 않게 하면 열흘 지나면 낫는다. 개인소유인 말은 낙인할 때 코째기와 귀를 째어 표시로 하였다.
말이 병 없는 노래
맥의 움직임이 현(弦)을 손에 만지는 것과 같이 느껴지니, 한번 호흡시에 네 번 이르면 이를 평의라 하고, 음과 양과 색과 맥이 모두 서로 응하고 또 맥이 한번 더 이르더라도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혀가 연꽃같이 선명하고 윤택이 나고, 입술이 복숭아꽃과 같이 빛이 나고, 사지가 가볍고 건장하여 걷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고 대변 색깔도 윤택이 나고 오줌도 맑고 눈동자도 흐리지 아니하고, 피부도 광채가 나고 정신도 맑으며, 코에 숨쉬는 기운도 온화하고, 머리와 꼬리도 항상 움직이지 아니하고 뒷다리는 한가하게 쉬고, 항상 이와 같으면 아무런 병도 있을 수 없다.
입의 색깔 살피는 것
와잠(臥蠶)이라 함은 혀 아래 양쪽의 구멍인데 혀 아래 움푹 패인 곳에 있는데 좌측은 금관(金關)이라 하고 우측은 옥호(玉戶)라 하는데 그의 형태가 누에가 누운 형상으로서 이것이 입의 색깔이다. 혀의 색은 심장에 응하고, 입술색은 비장에 응하고, 금관과 옥호는 폐에 응하고, 배치는 신장에 응하고, 입과어귀는 삼초(三焦)에 응하니, 무릇 압안의 색깔이 선명하고 광택과 윤이 나는 것은 모두가 좋다.
금관과 옥호가 검으며, 치아가 빛이 없으며, 혀가 푸르죽죽하든가 혹은 마른 뼈와 같은 흰 색깔을 띠면 모두가 흉하다.
봄에는 간장이 왕성하니 입안의 색깔이 선명하고 광택이 있고 윤이 나서 마치 복숭아꽃과 같은 것은 좋고, 흰 색깔이 나면 병이 있고, 붉은 색깔은 화평하고, 누른 것은 살고, 검은 색깔은 위태롭고, 푸른 색깔은 죽는다.
여름에는 심장이 왕성하니 입안의 색깔이 선명하고 광택이 있고 윤이 나서 연꽃과 같은 것은 편하고, 검은 것은 병이 있고, 누런 것은 화평하고, 흰자는 살고, 붉은 것은 위태롭고, 자색인 것은 죽게 된다.
가을에는 폐가 왕성하니 입안 색깔이 선명하고 광택이 있고 윤이 나서 복숭아꽃과 같은 자는 편하고 푸른 자는 병이 있고 누런 것은 화평하고 흰자는 살고 붉은 것은 위태롭고, 검은 것은 죽게 된다.
((58)新編集成馬醫方과 馬經諺解에 기록된 예방과 증상 및 진단Ⅱ에서 계속)
장 덕 지 교수
제주산업정보대학 애완동물관리과(제주마문화연구소장ㆍ제주도문화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