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프랑스전 무승부에서 승리로 전략을 수정한 ‘아드보카트호’에 또다른 필승의 이유가 생겼다. 바로 16강전 상대가 될지 모르는 ‘무적함대’스페인을 피해야 하는 것. 물론 16강 진출이 선결과제이나 지난 2002 한일월드컵 4강에 이어 또다른 신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16강전 상대를 고르는 전략도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할 경우 H조 1, 2위와 맞붙는다. 스페인, 우크라이나,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가 H조다. 지난 14, 15일 H조 예선 2경기만 놓고 본다면 스페인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은 14일 안드레이 셰브첸코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버틴 우크라이나와 경기에서 4골을 폭죽처럼 터뜨리며 4-0 대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최다점수차 승리이자 최다득점 타이를 기록했다. 우승후보이자 개최국 독일이 개막전에서 코스타리카에 4점을 내긴 했지만 2점도 내줬다. 그만큼 스페인은 막강화력과 두터운 수비층을 자랑한다는 말이다. 뒤이은 튀니지와 사우디아라비아가 H조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거둬 스페인의 조 1위 등극이 유력하다.
이 점은 아드보카트호와 깊은 관련이 있다.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면 H조 1위 스페인과 16강전을 치를 확률이 높다. 물론 한국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물리치긴 했으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더욱이 이번에는 스페인의 홈이나 다름없는 유럽에서 열리는 경기다. 적지에서 세대교체까지 성공한 스페인을 또다시 물리치기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그나마 수월한 H조 2위를 만나기 위해 G조 1위를 차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단순한 16강 진출을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그 이후를 위해 프랑스전에 필승으로 임해야 하는 이유다. 더군다나 한국은 스위스전에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확보를 위해 혈안이 된 프랑스와 어차피 혈전을 치러야 한다.
오는 27일 새벽 4시 H조 2위와의 다소 쉬운 16강전이냐. 28일 새벽 4시 스페인과의 힘겨운 결전이냐. 이에 대한 답은 19일 새벽 4시 프랑스와의 결전에서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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