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화합추진위‘돌연한 화합회견’왜?
지난해 7월 시.군폐지에 따른 행정구조개편에 따른 주민투표 직후 도민들간 갈등을 해소하고 도민통합을 도모하기 위해 출범한 ‘제주도민화합추진위원회’활동에 좋지 않은 시선들이 집중되고 있다.출범 때 도민들에게 약속했던 순수성이 5.31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일부 위원들의 선거참여로 훼손된 데다 현재까지 도민화합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통해 ‘화합호소’에만 매달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7.27주민투표 직후 산남과 산북으로 찢어진 민심으로 추스르고 시.군 폐지에 따른 반발 등을 해소하기 위해 98명의 위원으로 도민화합추진위원회를 발족 시켰다.
그런데 5.31지방선거를 거치면서 화합추진위원 가운데 일부 위원들이 직접 특별자치도의원 후보로 출마한데다 일부 위원들은 각 선거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아 상대후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결국 도민화합추진위 위원들이 도민갈등을 부추겼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도민화합추진위는 그동안 수차례 기자회견을 자청, 도민들간 화합을 강조했다.
15일 오전에도 도민화합추진위원회 오광협 위원장 등은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같고 ‘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도민화합을 취하여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이날 오 위원장등이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읽어 나간 뒤 회견장에 나온 기자들의 질의 답변을 벌였다.
이날 기자들은 오 위원장이 밝힌‘도민화합에 대한 공감’보다는 선거기간 중 보여준 일부 위원들의 행태와 도민화합 추진위원회의 실질적 역할 등을 질의했다.
특히 전날(14일) 제주지검이 ‘공무원 선거개입 의혹사건’과 관련,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선자를 소환조사한 직후 기자회견이 이뤄진 배경에 의문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오광협 위원장은 이날 회견문에서“제주는 지금 초일류 경쟁력으로 키우는 통합된 에너지가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행정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생겨난 대립과 5.31지방선거 과정의 후유증을 극복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지금 역사적인 특별자치도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더 이상 갈등이나 대립하면서 정체할 시간이 없다”며“선거로 얽힌 갈등, 행정구조개편을 추진하면서 발생했던 대립을 창공으로 훌훌 날려버리자”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또 “찬란한 탐라문화의 역사 뒤에는 우리조상들의 수눌음 정신, 해민(海民)정신이 있지만 무엇보다 남다른 지혜와 생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통합의 힘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서 “지금이 바로 그런 화합의 길로 걸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도민화합추진위는 그러나 이날 기존의 기자회견처럼 도민화합의 필요성 등에 대한 원론적 입장을 강조했을 뿐 구체적인 실천방안 등은 제시하지 못해 씁쓸한 인상을 남겼다.
도민화합추진위원회가 왜 이날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했는지 구구한 억측들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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