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승리팀의 16강 진출 확률은 87.5%. F조 호주는 일본에 역전승을 거뒀고 E조에서는 이탈리아와 체코가 각각 가나와 미국을 꺾고 16강을 향한 첫 발걸음을 산뜻하게 내딛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12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카이저스라우테른의 프리츠 발터 슈타다온에서 열린 일본과의 조별리그 1차전서 경기 종료 직전 9분 동안 3골을 폭풍처럼 몰아치며 3-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전반 중반까지 활기찬 몸놀림을 보이며 경기를 주도하던 호주는 25분 어이없는 선제골을 내준 뒤 끌려가기 시작했다.
히딩크 감독은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포메이션에 변화를 단행했다. 후반 들어서는 2명의 수비수를 공격수로 대체하는 과감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공격 극대화 작전으로, 어차피 일본을 못 잡으면 16강 진출은 물건너 간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벼랑끝 전술. 막강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에 모두 승리(혹은 1승1무)를 거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히딩크가 배수진을 치고 띠운 마지막 승부수는 마치 마술사가 마법을 부리듯 경기종료 6분을 남겨 놓고 승부의 물꼬를 갑자기 돌려놓기 시작했다.
후반 39분과 43분에 케이힐의 연속골이 터지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더니 인저리타임에 알로이지가 또 다시 한골을 뽑아내 '마법의 대역전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들은 모두 후반전에 교체투입된 선수들이어서 히딩크의 마법같은 용병술이 빛난 경기였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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