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질 우리나라와 토고와의 경기를 기다리는 온 국민의 눈과 귀는 온통 독일로 향할 수 밖에 없다.
제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선수 들에게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어주기 위한 응원단이 이시간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에서 대기하고 있다.
오후 8시부터는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붉은 악마들의 붉은 함성이 터져나올 것이다. 제주종합 경기장에서도 붉은 물결이 너울거리고 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음식점 등 곳곳의 접객업소에서도 응원의 열기는 뜨거워질 것이다.
온 나라가, 온 국민이, 이렇게 대표선수 한사람 한사람에게 하나로 기(氣)를 모아 뿜어낸다면 ‘2002년의 4강 신화’를 재연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 국민에겐 신명이 있다. 힘을 하나로 묶어 기를 뿜어내는 특별한 정기(精氣)가 있다.
그것이 오늘 나라의 번영을 이끌어온 힘이다. 그것이 IMF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저력이다.
‘2002년 월드컵 신화’도 이런 기와 저력이 만들어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오늘 밤 10시, 온 국민의 기와 온 나라의 저력이 선수들의 심장과 머리와 다리와 발끝에 심어 질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선전할 수 있도록 기를 모아 온나라가 하나로 일어서서 응원하는 것은 얼마나 자랑스러운 나라의 저력인가.
그러나 일상을 잊지는 말자. 뜬눈으로 지새어야 할 6월의 ‘월드컵 야근표’ 때문에 우리가 가꾸고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들을 잃어버려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응원은 뜨겁게, 그러나 일상도 열심히’ 월드컵의 달 6월에 다짐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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