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영버스 ‘전국 벤치마킹’
제주 공영버스 ‘전국 벤치마킹’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4.0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공영버스 ‘전국 벤치마킹’
김포 인천 전주 나주 등서 ‘현지 조사’
17개 자연마을 1만명 ‘시민의 발’ 役
연간 6億 적자해소 ‘과제’

서울시가 이달 1일부터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한 뒤 시민들의 집단반발 등으로 곤경에 빠진 가운데 제주시가 지난해 10월부터 도입한 ‘공영버스 사업’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0순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중교통 활성화 차원에서 막대한 예산을 이들 시내외 버스회사들에 적자보전 명목으로 쏟아 부으면서 지방의회 등을 중심으로 공영버스 도입문제가 설득력 있게 제기되면서 제주시 공영버스 사례가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잇따른 시내버스 파업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른 서귀포시의 경우 역시 올 하반기부터 제주시 공영버스의 ‘성공사례’를 거울삼아 공영버스 도입을 추진하는 등 상당수 지방자치단체들이 일반 운수업체들에 무한정 예산을 쏟아 붓기 보다 차라리 ‘투명 경영’이 가능한 공영버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자고 나서면서 제주시 공영버스 ‘사례’는 전국 지방자치들의 자연스런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는 지난해 9월 20일 20억5400만원을 투입, 17대의 시내버스를 확보한 뒤 이를 시 외곽 17개 자연마을을 순환 운행하는 7개 노선에 투입했다.
대상 노선은 △회천-명도암 노선 △용강노선 △영형-황사평 노선 △오등-정실노선 △해안노선 △도평-사수노선 △축산단지 노선 등이다.

이들 노선은 종전 민간 시내버스 회사들이 ‘만성 적자노선’으로 지정, 운행을 기피해 온 곳이다.
그런데 이들 노선에 공영버스가 투입된 뒤 지난해부터 올 6월말까지 전체 이용객은 연인원 100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지역 제주시 외곽 17개 자연마을 1만 명 주민들의 ‘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운행적자 역시 당초 제주시는 공영버스 도입을 추진하면서 전문기관 용역결과 연간 7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마을별 ‘단골손님’들이 크게 늘면서 현재까지 운행결과를 토대로 할 때 연간 적자 폭은 5억9000만원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외곽지 노선만을 중심으로 버스가 운행될 때 ‘일정규모’의 적자는 불가피한 실정을 고려할 때 제주시는 연간 적자를 6억원 이하로 끌어내릴 수 있다면 ‘성공’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공영버스는 이용객들에 대한 친절도 향상 등의 효과를 초래하는 등의 긍정 평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이 같은 적자폭을 어떻게 최소화 해 나가는가 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남게됐다.

이처럼 제주시 공영버스가 시행 초기 ‘성공작’으로 평가 되면서 김포시장 등 김포시 관계자들이 직접 제주시 공영버스 운행실태를 점검한 것을 비롯, 지방공사 인천터미널 본부장 등 인천시 관계자들과 전주시 및 나주시 대중교통 관계자 등이 잇따라 제주 공영버스를 현장 조사했다.

또 올 하반기 공영버스를 운행할 서귀포시도 최근 제주시 공영버스 운행실태 전반을 점검, 벤처마킹 하기도 하는 등 제주 공영버스 사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