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실업계고교의 경우 학생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풍요 속 빈곤’ 현상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1일 현재 도내 중학교 3학년 전체 학생수는 8091명으로 고등학교 1학년 6873명보다 1218명이 많다.
교육계는 고교 미진학, 타 시.도 입학 등을 감안해도 내년 고교 입학생수가 올해보다 최소 930여명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중학생 학생수가 낮은 학년으로 갈수록 많은 점을 고려할 경우 고교 입학생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현 중학교 2학년과 1학년 학생수는 각각 8532명, 8629명이다.
고교 신설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이처럼 입학생 수가 급증함에 따라 고교입학 경쟁이 치열해 지는 것은 물론 교사 수급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내년 고교 입학생 수용대책으로 제주시내 일반계 고등학교는 5개반을, 제주시외 일반계 고등학교는 4개반을 각각 증설, 350여명을 수용하는 한편 일반계 고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5명씩 늘려 630여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늘어나는 학생들을 전부 인문계고로 배정하겠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실업계고는 학생수가 늘어나는 2007학년도에도 정원미달의 홍역을 겪게 될 것이 예상된다.
인문계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올해 도내 5개 실업계 고등학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읍ㆍ면지역 실업고를 중심으로 정원에 140여명이 미달했다.
때문에 교육계 일각에서는 “지금 인문계 고교의 수용능력 부족으로 상당수의 학생들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원거리 학교로 통학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고교 입학생 수 증가를 계기로 실업교육 정상화도 참작해 고입전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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