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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일)은 마흔 아홉 번째 맞는 현충일(顯忠日)이다.
애국선열과 전몰 국군 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추모하는 기념일이다.
오늘 우리의 경제성장과 나라발전, 평화유지는 순국선열과 호국장병들의 희생이 만들어준 것이다.
그들의 국토방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성스러운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떻게 되었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 현충일을 맞으면서 조국을 위해 피를 뿌린 애국선열과 전몰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충절을 기리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1948년 8월의 정부 수립후 2년도 채 못된 상태에서 발발한 한국전쟁은 우리 현대사의 최대 최악의 비극이었다.
이 전쟁으로 40여만명의 국군 장병이 전사했고 국토는 초토화했다.
1천만명 가까운 이산 가족은 지금도 남과 북에서 쓰라린 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한을 삭이고 있다.
한국전쟁은 전쟁발발 반세기를 훌쩍 뛰어넘은 오늘에까지도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전쟁의 아픔과 상처는 아직도 깊지만 그 당시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애국장병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었을까, 모골이 송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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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현충일에 되돌아보는 전몰장병과 애국 영령들의 충절과 희생정신은 백번 높이 기려도 부족함이 없을 터이다.
그리고 국토방위에 전념하는 국군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해야 할 당위 역시 열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이 같은 당위에도 불구하고 전쟁에서 산화한 호국영령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한국전쟁을 좌파적 시각에서 해석하려는 일부 용공세력이 버젓이 활개치며 이데올로기적 관점으로 몰고 가는가 하면 서해해전에서 희생된 해군장병들의 넋이 구천을 헤매고 그 유가족들의 울부짖음에도 불구하고 북쪽의 눈치만 보는 집권세력의 작태가 그렇다.
어디 이 뿐인가.
한국전쟁 50주년 기념 사업으로 2000년부터 시작된 국군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은 2006년 6월현재 총 1417구를 발굴했지만 신원확인 유해는 51구 뿐이다. 이들 신원확인 유해중 31구는 아직도 유가족을 찾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 하나하나가 몸을 바쳐 나라를 지켰던 호국영령들에 대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부끄러움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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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지키기 위해 젊음을 불사르는 국군 장병들에 대한 사회적 공격은 또 어떤가.
국토방위의 보루인 국군 장병들이 시위대에 맞아 부상을 당해도 “한 발씩 양보하라”는 어이없는 집권세력의 망발이 스스럼없이 나도는 이 나라의 국방정책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명예와 자존심을 키우며 사기를 먹고 살아야 할 국군 장병들의 명예를 잣밟고 자존심을 억누르며 사기를 저하 시킨다면 백성들은 누구를 믿고 평화로운 생업에 종사 할 것인가.
현충일인 오늘, 나라를 책임져야 할 집권세력은 물론 백성들도 이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처절한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현충일을 맞아 경건한 마음으로 조기(弔旗)를 게양하고 하루를 조용히 보내면서 전몰 장병들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들의 명복을 빌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몰장병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과 애국 충절의 교훈을 이어받아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념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나라의 부강은 튼튼한 안보에서 이뤄진다. 국군장병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주고 사기를 드높여 주는 것도 튼튼한 국방의 주춧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