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가나전 문제점 보완 시급
한국대표팀, 가나전 문제점 보완 시급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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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호'가 독일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세네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노르웨이, 가나 등 4차례의 평가전을 모두 끝냈다.
4경기 4득점, 4실점에 1승 2무 1패. 평균 득실점 1점의 대단할 것도 없는 평범한 성적이다. 그러나 세네갈과 보스니아가 사실상 1.5군을 내세운 점을 감안하면 평균 이하의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4차례 평가전을 치른 아드보카트호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미드필드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호의 자랑은 강력한 압박을 무기로 하는 미드필드진이었다.
박지성-김남일-이을용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드라인은 당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강팀들과 대결에서도 압박과 커버플레이를 펼치며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4년이 흐른 지금 아드보카트호는 4차례 평가전에서 미드필드진의 헐거워진 압박을 지적받고 있다.
특히 5일 새벽 끝난 가나와의 평가전에서는 지난 2002년 멤버들이 고스란히 출전했지만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또 압박이 이뤄져도 커버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패스미스도 잦았다.
물론 3-4-3(3-4-1-2)전술을 택한 2002년에 비해 4-3-3 포메이션으로 미드필더 숫자가 적어진 면은 있다. 그러나 스리톱의 좌우 날개가 수비시 미드필드 압박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송종국(수원)은 가나전을 치른 후 "미드필더의 압박이 흔들렸다"면서 "압박이 됐어도 효과적인 커버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도 "공격진이 자기 자리에만 있었다. 폭넓은 움직임을 보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각각 프리미어리그와 터키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김남일(수원)과 함께 무르익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대체선수인 김두현(24 · 성남) 이호(22 · 울산) 백지훈(21 · 서울)이 세네갈(5월23일)과 노르웨이전(6월2일) 등에서 경험이 떨어져 주전들과의 기량 차가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을용은 세네갈전이 끝나고 어린 선수들에 대해 "열심히 해줬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아쉬워 한 바 있다.
이러다 보니 심지어 주전들과 비주전들이 나온 경기가 아예 차원이 다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미드필더 주전들이 본선에서 부상을 당했을 경우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수비진
=이영표-김진규-최진철(김영철)-송종국으로 이어지는 수비진은 4경기에서 4실점했다. 언뜻 보면 평균 1실점의 나쁘지 않은 성적같지만 제대로 된 평가전인 가나전에서 대거 3실점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가나전은 아드보카트호가 16강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토고전에 대비한 최종 모의고사와 같다. 그러나 우리 수비진은 개인기가 뛰어난 가나 에시엔과 무타리 등에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고 또 득점도 허용했다.
개인기에 의해 뚫린 상황에서 커버플레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영표는 이날 경기 후 "수비에서 생각할 부분이 많았던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토고에는 프리미어리그 3위이자 지난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아스날에서 뛰고 있는 아데바요르가 뛰고 있다. 190cm의 장신에 개인기까지 겸한 아데바요르이기 때문에 가나전에서 보인 우리 수비진의 약점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

▲공격진
=우리 대표팀의 대표적인 공격옵션의 하나는 측면 돌파.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이를 십분 활용해 좌우날개를 살리는 스리톱 공격진을 짰다. 그러나 지난 2일 노르웨이전에 이어 5일 가나 전에서도 측면 공격이 살지 않았다. 이천수(울산)가 가나전에서 오른쪽에서 고군분투하며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지만 왼쪽의 박주영(서울)이 아직 공간 확보와 위치 선정이 익숙치 않다는 평가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가나전 뒤 "선수들의 예리함이 떨어졌다"고 지적했고 신문선 SBS 해설위원 역시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거웠다"면서 "뒷공간을 이용한 측면공격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미국과 이탈리아전에서 극적인 헤딩골을 뽑아낸 중앙공격수 안정환(뒤스부르크)의 부진도 걱정이다. 안정환은 2-0 승리를 거뒀던 지난달 26일 보스니아전에서 수차례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한 데 이어 가나전에서도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다.
대표팀에게는 아직 일주일의 시간이 남아있다. 오는 7일 독일 쾰른에 입성한 뒤 12일 결전지인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13일 대망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토고전을 치른다. 아드보카트호가 이 기간에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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