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음식점의 경우 개업을 하면 밥은 먹고 산다는 말은 옛말이 돼버린 지 오래고 이젠 본격적인 구조조정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현재 제주시내 위행접객업소는 모두 1만1673곳으로 IMF 경제위기 때인 1997년 8991곳에 비해 30%(2682곳)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제주시 인구 증가율 14.3%(26만6316명→30만4510명)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IMF 경제위기 이후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대거 양산된 실업자들이 마지막 선택으로 자영업 창업에 나서고 있으나 이들이 공급하는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기반은 턱 없이 부족한 셈이다.
특히 제주시내 음식점의 경우 인구 60명당 1개소 꼴인 5025곳으로 난립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기불황으로 외식인구마저 눈에 띄게 줄면서 일부 대형음식점을 제외한 중소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하고 있다.
지난 1ㆍ4분기 제주시내 일반음식점 179개소가 문을 닫아 이를 방증하고 있다. IMF 이후 매년 0.9~3.4%씩 늘던 제주시내 음식점 수는 지난해부터 감소(-18개소)로 돌아서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ㆍ미용, 단란주점 역시 각각 2002년(1079개소)과 2003년(721개소)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대다수 업종이 감소 또는 현상유지에 그치는 반면에 반찬가게, 소형 프랜차이즈 체인점 등 식품판매업은 2003년 847곳에서 지난해 1100곳으로 증가, 불황 속 ‘틈새 창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 이후 실업자를 대거 흡수했던 자영업의 몰락은 결국 신용불량자 양산 등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당사자의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관계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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