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와 농협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공사중 기존 유류업체인 (주)제드의 송유관을 파손할 경우 피해를 보상하고 애월리 700가구에는 가구당 난방류(보일러등유)를 년간 2드럼 10년간 30%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는 내용에 서로 합의, 지난해 11월 25일 서로 소를 취하했다.
그동안 애월항과 고내리 저유소를 잇는 400여미터의 송유관 매설공사와 관련해 애월리 주민들은 해양오염 우려와 지가 하락 등의 이유로 강력히 반발해왔지만 공사재개로 현대오일뱅크가 전국 동일가격으로 도내에 유류를 공급할 경우 연간 최고 330억원의 유류비 절감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이게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고내리 해녀 모임인 잠수회 회원 해녀 28명이 10억원을 지급하라는 조건을 내걸고 23일째 공사현장을 점유하고 있다. 또 2014년까지 난방유 50% 할인 제공과 탐라석유의 난방유 할인 약속 미이행분에 대해 현금보상 합의서를 고내리에 제출했으나 신임 이장단은 난방유를 영구적으로 50% 할인 공급하라는 새로운 조건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 1월 난방유 공급이 늦어진 것에 대한 보상으로 가구당 10만원씩 약 3000만원의 보상금을 마을대표를 통해 지급한데 이어 지난 5월부터는 고내리 지역에 난방유 제품을 50% 할인 공급했고 지난 1년간 지연된 보상분을 포함, 가구당 46만원씩 보상하려 했지만 마을이장단이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이 같은 억지요구가 계속될 경우 고위층에선 제주사업 철회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송유관 매설공사가 지연 등으로 장기화될 경우 현대오일측이 농협과 체결한 계통유류 공급계약을 해지할 경우 계통유류공급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마저 점쳐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3월 제주지역에 유류공급을 개시한 현대오일뱅크는 2004년 10월 고내리 마을발전기금으로 2억400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