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이후 집권여당인 열리우리당이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여야 정치권 역시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도지사 선거전 16.2%라는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한 열린우리당, 중앙당의 총력지원에도 불구하고 지사 선거전에서 패배한 한나라당 등 여야가 모두 패배한 이번 선거는 앞으로 지역 정치구도를 개편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열린우리당
제주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의 참패는 공식 선거전부터 예견됐다.
도지사 선거전을 목전에 두고 지사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보인 중앙당의 원칙없은 행태는 도지사 선거전뿐만 아니라 도의원 선거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에도 체계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당 조직 등은 참패를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불과 2년전인 2004년 4.15총선에서 도내 3곳의 지역구를 싹쓸이 했던 현역의원들이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행태는 내년 대선과 이후에 전개될 18대 총선에서 이들의 위상을 직접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은 이번 선거패배의 후유증에서 상당기간 헤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한나라당 역시 이번 선거에서 도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제외하고는 도지사 선거에서 패배함에 따라 후유증이 당분간 불가할 것이 확실시 된다.
특히 도지사 선거의 경우 피습사건에서 회복한 박근혜 대표가 마지막 유세를 제주에서 가질 정도로 ‘정성’을 쏟았는데도 패해함에 따라 중앙당에서 제주도당 지도부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일부 지도부의 경우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마저 도지사 선거전에서 상대후보에 패배한데다 도의원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공천비리’ 문제는 한나라당 역시 5.31선거 패배 후유증에서 상당기간 헤어나지 못하게 만들 것이 확실시 된다.
△민주.민노당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제주지역의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기반 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례대표 도의원 1석을 배출했으나 지역구 도의원 선거에서 전패한 것을 비롯해 정당 지지율 역시 한자리수인 8.0%에 머물러 앞으로 당조직을 재정비해야 할 시급한 과제를 떠 앉게 됐다.
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구에서 1석과 20.1%라는 높은 정당 지지율을 기록한 민주노동당은 선전한 것으로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전국적으로 광역단체장을 한석도 확보하지 못해 지지기반의 한계를 느끼는 등 중앙당 차원의 후유증을 앓고 있어 제주도당 역시 이 같은 굴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