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것이 늘 恨이었다"
"못 배운 것이 늘 恨이었다"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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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배운 게 평생의 한이었던 70대 할머니가 뒤늦게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어 화제다 .
화제의 주인공은 이홍순(75.제주시 일도2동)씨. 이 할머니는 지난 20일 치러진 중학교입학자격 검정고시에 처음 도전해 도내 최고령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일본에서 태어나 초등교육을 받은 게 정규학력이 전부인 이 할머니는 16세에 귀국해 우리말은 익혔으나 2년 전까지 한글을 몰랐다.
이에 따라 생활에 불편을 겪어 마음 한 구석에는 늘 못 배운 한이 남아있었지만 결혼과 함께 생활에 쫒기다보니 공부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런데 2년 전 제주에 내려와 생활하던 중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복지관에 초등학교과정 개설을 사실을 알고 그 동안 접었던 공부를 시작했다.
학업은 일취월장, 중학교입자격 검정고시에 응시하게 됐다. 이 할머니는 시험 한 달 전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억척스럽게 공부해 당당히 합격했다. 이 할머니는 내친김에 올해 고입검정고시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이씨는 “그 동안 못 배운 것이 한이 돼 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이번 중입검정고시 합격으로 용기를 얻었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2006년도 중학교입학자격 검정고시 합격자를 1일 발표했다. 이번 검정고시에서는 응시자 49명 중 29명이 합격, 59.1%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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