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투표 숨죽인 개표
차분한 투표 숨죽인 개표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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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투표율이 당초 예상을 넘어 전국 최고인 67.3%를 기록한 가운데 최고령자와 최연소자도 투표대열에 합류해 소중한 한 표 행사.
도내 최고령자인 107세 유아지 할머니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제주시 오라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도우미를 안내를 받으며 권리를 행사했으며 남자 최고령자인 북제주군 조천읍 김극배 할아버지(105)도 오전 10시쯤 부인과 함께 주권을 행사.
또 투표가능 연령 기준일인 1987년 6월1일에 태어난 한라대 박은지 양(19)은 오전 8시30분께 아버지 박삼수씨와 함께 조천읍 선흘분교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장애인들의 주권행사 포기 방지 차원에서 차량 지원 및 활동보조인 파견 서비스를 실시해 눈길.
생활센터는 도내 228개 투표소에 대한 장애인편의시설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유관기관의 협조를 얻어 19대의 차량과 100명의 보조인을 배치. 장애인이 자택에서 투표소까지 이동 및 투표에 도움.
○…국토 최남단 남제주군 대정읍 마라도를 비롯한 도서벽지 주민들도 투표행렬에 참여.
마라도에 주소를 둔 유권자 82명 가운데 이미 뭍으로 나와 있는 유권자를 제외한 21명은 이날 오전 7시50분 남군 어업지도선 ‘마라호’를 이용해 대정읍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했고, 인근 섬인 가파도 주민 275명도 가파리노인회관에 설치된 대정읍 제6투표구를 찾아 권리 행사.
또 추자도 외딴섬인 황간도와 추포도 유권자 24명 전원은 북군 행정선을 이용해 추자도에 설치된 투표장을 방문해 투표.
○...한 마을의 동갑내기 동명이인이 선거종사자의 신분확인 미흡으로 상대방의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해프닝 발생.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제주시 용담2동 강모(50)씨는 투표를 위해 투표소인 M마을회관(3투표소)을 찾았으나 1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하는 같은 마을에 사는 동명이인인 강모(50)씨가 이미 자신의 이름으로 투표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의를 제기.
문제를 확인한 마을회관 투표관리관은 이미 투표를 마친 강씨가 또 다시 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통보하는 한편 투표를 못한 강씨에게 1투표구에서 재선거용 (나)칸에 서명하고 투표하도록 조치해 원만히 해결.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접전지로 꼽혔던 제주는 개표 막판까지 당락을 점치기 힘들만큼 오차범위 내의 초박빙 양상을 보여 전국적 주목.
초조와 긴장 속에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김태환ㆍ현명관 캠프에서는 업치락 뒤치락 하는 결과가 나올 때마다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하는 등 개표 종반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피 말리는 접전 연출.
결국 개표 90%를 넘어서면서 김태환 후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줄곧 표차를 벌여나가자 선거사무소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은 승리를 확신한 듯 서로 얼싸안으며 안도감 속에 축제 분위기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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