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밤늦게까지 엎치락 뒤치락 하는 개표상황을 흥분과 긴장 속에서 지켜본 도민들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제주사회 미칠 영향에 대해 나름대로 전망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도민들은 이번 선거가 예년과 같은 극단적인 갈등과 분열 없이 치러진데 대해 안도하면서 당선자가 제주지역 발전을 제시한 여러 공약을 충실히 실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함승범씨(43.농업.남제주군 표선면)는 “농산물 시장개방의 파고가 점차 높아지면서 농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감귤을 비롯한 1차산업을 살리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만큼 이의 실천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한ㆍ미 FTA협상에서 제주 감귤이 반드시 예외품목으로 지정받도록 대 중앙절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보람씨(22. 제주대 산업디자인과 2년)는 “사회에 나가도 일자리가 없어 일부 학생들이 졸업을 유예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며 “청년층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등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김창우씨(38. 회사원)는 “그 동안의 지방자치 운영이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지역경제마저 바닥을 헤매는 실정”이라며 “제주의 새로운 비전인 특별자치도 출범에 맞춰 무엇보다 민생안정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양창호씨(제주시청 공보과장)는 “공직사회의 생명은 공정인사”라고 강조한 뒤 “이번에는 논공행상식 인사 얘기가 안 나왔으면 한다.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들을 다독여 달라”며 “특히 종전 시ㆍ군 공무원의 사기 진작과 함께 도-행정시-읍면동 간 합리적인 업무 배분에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강영숙씨(40.주부.제주시 화북동)는 “요즘 경기불황으로 인해 서민들은 맞벌이를 않고는 생활이 어렵다”며 “아이 가진 여성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보육정책을 실시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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