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거인들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있으랴만, 그래도 제주에 있어서 이번 선거만큼 중요한 선거도 일찍이 없었다. 오는 7월 1일 공식 출범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첫 지사와 의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특별자치도 승격은 제주사(濟州史)뿐만 아니라 한국사적(韓國史的)으로도 기록될만한 초유의 일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나 ‘준(準) 국가체제’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회 의원에게 ‘제주특별자치도 대통령’, ‘제주특별자치도 국회의원’이란 애칭이 붙은 것은 당연하다.
특별자치도 승격 자체가 축복 받아야 할 경사라면 그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축제의 한마당이요, 투표하는 오늘이야말로 축제 한마당의 피날레인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축제 피날레는 잔치 이상의 중요한 뜻을 갖고 있다.
오늘 투표에 제주도내 모든 유권자들이 동참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권을 생각하는 유권자 중에는 정치에 신물이 나서, 뽑을만한 인물이 없어서, 아니면 휴일을 즐기기 위해서 등등의 이유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 투표는 대선(大選)이나 총선(總選)과도 다르다.
아무리 정치에 신물이 나도 특별자치도 참정권만은 포기하지 말아야 하며, 지사-도의원감도 자세히 관찰하면 얼마든지 찾아 낼 수 있을 줄 안다. 다만 선별의 문제일 뿐이다.
개인의 휴일 즐기기를 위해 투표에 불참하는 것은 더욱 나쁘다. 일찍 투표를 하고도 얼마든지 휴일을 즐길 수가 있는 것이다.
오늘은 가장 먼저 투표할 일부터 생각하자. 유권자들이 빠짐없이 투표에 동참하는 것, 그것이 바로 특별자치도를 발전시키는 길 중의 하나요, 자치도민의 자격이기도 하다. 오늘 투표율이 유권자들의 특별자치도민 자격 유무를 말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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