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신화 2004' 연합전시회
'바람의 신화 2004' 연합전시회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4.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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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영산과 360여개의 기생화산인 오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자연에너지, 바람.
바람은 백록담에서 산자락을 지나 현무암이 덮인 해안에 이르는 제주의 환경을 영겁 속에서 쓸어 내리며 육지와 다른 환경을 형성시켜왔다.

제주도민의 정체성을 '바람'과 '신화'로 제안하는 특별주제전 '바람의 신화 2004'가 오는 10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제주도문예회관에서 마련된다.

한라미술인협회(회장 김영호)가 주최하고 '바람의 신화 2004'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제주도 화단 내 이데올로기와 미술단체의 구분을 넘어선 최초 제주작가 연합전시회다.

제주화단의 흐름과 현주소를 진단할 수 있는 대규모 현대미술전인 만큼 출품작가 선정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했다.

강요배, 김순관, 강부언화가 등 9명의 운영위원들이 도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는 작가들 중 2회 이상 개인전을 개최하고, 전국규모의 공모전에서 수상경험이 있는 작가, 혹은 국제규모의 미술제에 출품 유경험자 55명을 선정했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회화, 한국화, 조소, 판화, 뉴미디어 등 5개 장르의 작품들로 '바람에 의해 잉태된 자식', 즉 바람에 의해 형성된 문화적 결정물들로 신화화된 전설이 곳곳에 담겨있다.

이와 더불어 전시 개막행사에 앞서 10일 오후 1시에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후원으로 제주지역미술의 발전방향을 모색해 보는 '한국화단 속의 제주미술' 학술세미나가 개최된다.

학술세미나에서는 호남대 윤진섭 교수의 '한국화단 속의 지역미술', 중앙대 김영호 교수의 '제주현대미술의 현주소', 제주대 김현돈 교수의 '제주도를 찾은 미술인', 미술평론가 김유정씨의 '제주미술 50년의 자취' 주제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전시감독을 맡은 한라미술인협회 회장이자 중앙대 교수인 김영호씨는 "현재 집단적 이념을 내세우는 그룹중심의 전시가 줄고 개인적 차원의 전시활동이 증가하고 있어 예술활동이 개인적 욕방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이번 특별전을 통해 예술의 역설적 본성에 대한 성찰과 제주화단이 가져야할 태도에 대해 고민해 보는 의미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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