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날씨에 한국대표팀 '비상'
변덕 날씨에 한국대표팀 '비상'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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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유럽 적응 훈련에 돌입한 태극전사들이 ‘이보다 더 변덕스러울 수 없는’날씨 때문에 현지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2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선수들이 훈련장소인 글래스고 머레이 파크에 도착했을 때만해도 날씨는 화창했다. 기온이 섭씨 10도가 채 안되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햇볕이 있어 훈련하기에는 꽤 괜찮았다.
그러나 30분쯤 지나자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기 시작하더니 해가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30여분이 지난 훈련 막바지에는 결국 후두둑 후두둑 비가 내리기 시작, 선수들의 옷을 적셨다. 그러나 오후 5시, 대표팀의 오후 훈련이 시작될 무렵 글래스고는 또 다시 맑게 게인 하늘을 보여줬다. 그러나 기온은 뚝 떨어졌고 바람은 세차게 불었다.
이러한 종잡을 수 없는 날씨는 스코틀랜드 기후의 특징이다. 스코틀랜드의 장후석 한인회장은 "1년에 2/3는 흐리거나, 비가 오고 해가 나는 날은 1/3 정도"라며 "워낙 날씨와 기온의 변화가 심하다"고 말했다.
날씨가 이렇게 춤을 추다 보니 대표팀 스태프들만 바빠졌다. 김현철 대표팀 주치의는 "선수들이 감기에 걸릴까봐 걱정"이라며 선수들에게 물을 많이 마시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비를 담당하는 스태프들은 호텔에서 준비해준 대형 목욕 타월 100여장을 훈련마다 가지고 나와 훈련 중 선수들이 갑작스럽게 비를 맞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날씨 변화에 느긋하기만 한 선수들도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낸 이영표(토튼햄)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익숙한 탓인지 "항상 적응해 왔는 걸요"라며 스코틀랜드 날씨에 덤덤한 모습.
독일에서 활약중인 안정환(뒤스부르크) 역시 "독일이나 여기나 같은 유럽이고, 날씨도 잔디도 큰 차이가 없어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다"며 "독일 현지에서도 갑작스럽게 비가 온다든지 하는 상황들이 충분히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변화에 빨리 적응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정환 역시도 "힘도 들고, 날씨도 춥다"며 솔직한 한마디를 덧붙였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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