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 제주방문 도지사 후보 진영 ‘충돌’
박근혜 대표 제주방문 도지사 후보 진영 ‘충돌’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6.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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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선거운동을 앞으로 하루 남겨놓은 29일 지방선거에서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3명의 제주도지사 후보들은 그동안 치료를 받고 퇴원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제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이기로 함에 따라 박 대표의 유세가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여부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각 후보 진영은 이와 관련,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상대후보들에 대한 비난논평을 발표하는 등 선거 막바지 총력전을 전개했다.
이와 함께 후보들은 거리유세 등을 통해 부동층 흡수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철훈 후보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 대변인실은 이날 ‘‘선심성 공약’의 주인공 현 후보와 김 후보는 자성하고 정당한 정책대결을 펼치라’는 논평을 통해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5.31지방선거와 관련, 이들 두 후보의 공약 가운데 일부가 ‘선심성 헛공약’으로 분류된 것을 비판했다.
진 후보측은“현후보의 ‘항공요금 50%인하’는 자치단체장 권한밖의 공약이며, 저부지원이 있어야만 실현 가능하다는 이유에서, 김 후보의‘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에 필요한 국내외 200억 달러유캄는 구체적인 재원대책도 없고, 역시 법인세 인하 등 중앙정부 소관사항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이유로 전형적인 선심성 헛 공약에 뽑혔다”고 강조했다.
진 후보측은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 공약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없는 대표적인 15개 공약에 제주지역에서 현후보아 김 후보의 공약이 한개씩 포함됐다는 사실은 실로 개탄스럽고 낯 뜨거운 슬픈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진 후보측은 이어 “이리 저리 말을 바꾸고,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대는 것도 모자라 선심성 헛공약을 내놓고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현 후보와 김 후보는 지금 제주도민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께달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명관 후보
후보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의 좌승훈 대변인은 이날 ‘박근혜 대표의 제주지역 지원유세 결정은 도민과의 약속’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거리유세 도중 괴한의 면도칼에 테러를 당해 60바늘이나 꿰매는 끔찍하고 무서운 일을 겪은 박 대표가 퇴원을 앞두고 밤새 고민 끝에 제주행을 택한 것은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후보측은 “박 대표는 지난 19일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제주도를 세계의 보석으로 만들 현명관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제주를 다시 찾겠다’고 말한 것을 도민들은 기억하고 있다”며“우리는 따라서 박 대표의 제주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폄하하는 김태환 후보 측의 태도야 말로 구시대적 작태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김 후보를 비난했다.
현 후보측은 이어 “정책선거를 포기한 채 연일 흑색 비방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태환 후보는 남은 기간이나마 더 이상 먼지와 오염을 일으키지 말길 바란다”며“그 길만이 자신을 키워준 배경인 당과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30일 오후 5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현후보 지원유세를 가질 예정이다.

△김태환 후보
김태환 후보의 홍원선 대변인은 한나라당 박대표의 제주 방문 소식이 전해진 직후‘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제주 유세는 정치쇼에 지나지 않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박 대표가 29일 대전을 거쳐 30일 제주에 지원유세를 한다는 것은 제주도민들의 자존심을 뭉개는 ‘정치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 했다.
김 후보측은 “박 대표는 병원에 있으면서 스스로‘오버하지 말라’고 한나라당에 당부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이면에는 자신의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술수가 숨겨져 있었다”며“박 대표가 자신의 병상 장면을 언론에 공개한 것 또한 531 지방선거의 노림수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공세를 벌였다.
김 후보측은 특히 “제주특별자치도는 고도의 자치권이 위임되어 ‘도민의, 도민에 의한, 도민을 위한’ 지방자치를 완성한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면서“제주도제 실시 60년 만에 탄생한 제주특별자치도가 그 새싹이 움트기도 전에 한나라당의 집권욕에 의해 압살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박대표의 제주방문을 격하게 비난했다.
김 후보측은 이어 “한나라당은 제주도지사 선거에 있어 더 이상 ‘이미지 정캄에 의존하지 말고 도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길 바란다”고 현후보 진영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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