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란 사업 전면 재검토가 이뤄질 전망인 가운데 현재 호접란 대미수출사업을 맡고 있는 제주도지방개발공사는 지난 2월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용역을 시행한 결과 2006년부터 수익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어냈다고 6일 밝혔다. 이 때부터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용역결과라는 얘기다.
제주개발공사 사업1본부 관계자는 “꼭 2006년부터 수익성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 “시장경제논리상 현재 시세가격을 기준해 호접란 1개당 8불을 받는냐 10불을 받느냐,
또 그때 환율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염두에 둘 경우 일괄되게 흑자로 돌아선다는 것은 유동적”이라면서 “현재 7-8개의 꽃잎을 핀 호접란의 경우 6불에 판매되고 있는데 앞으로 하우스 재배시설 확충 등 본궤도에 올라설 것을 감안한 추정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제주도 농정유통과 관계자는 “호접란 사업은 지금 투자단계”라면서 “용역결과에도 나왔지만 아직 성공을 예단할 단계는 아니지만 호접란 사업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제주의 특화전략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실무자의 이 같은 판단에도 불구, 김태환 지사는 향후 종합진단을 통해 호접란 수출사업을 재검토할 뜻임을 밝혔다.
종합진단을 통해 호접란 수출사업의 △해외시장 여건 △수익성 진단 △재배기술 문제 △현재 제주도지방개발공사의 위탁운영문제 등을 종합진단,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나면 사실상 호접란 수출사업은 백지화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미국 현지농장 하우스 신규시설에 따른 10억여원 예산 미확보, 제주도개발공사의 미국지사 근무 재배기술자 2명에 대한 채용계획 전면 유보 등도 그 하나다.
여기에다 호접란 재배농가들의 도 당국의 종묘입식비 50% 지원 중단에 따른 반발과 현지 농장의 물량미확보 등에 따른 판로부진, 경쟁력 약화 등도 호접란 수출사업에 암운을 드리우는 요소다.
제주도는 우선 도내 호접란 재배농가의 구조조정을 통해 수출상품 생산 능력이 부족한 농가는 배제할 방침이다. 반면 재배능력이 우수한 농가에 대해서는 신규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제주개발공사는 가장 시급한 사안가운데 하나가 도내 재배농가의 기술력 향상을 꼽고 있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미국 호접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만 수준에 도내 재배 호접란이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 “도내 재배농가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개선방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지 하우스 시설 마무리와 함께 품종전환 및 우수한 호접란을 종묘입식, 키운후 수출한다면 다소 변수가 있더라도 (수익성 전환)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호접란 시장에서 대만산 호접란 최상급은 15불 이상의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반면 제주산 호접란은 평균 7불이하에 머물고 있다.
결국 도내 재배농가의 재배기술 향상에 따른 고품질의 호접란 생산과 미국 현지 시장에서의 판로 및 물량확보를 위한 완벽한 시설 등 상호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지 않는 이상 호접란 수출사업은 나아질 수 없다는 게 실무자들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