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총장의 요구는 막연한 것이 아니다. 현재 추진 중인 산남 지역 혁신도시 건설과 연계해 제주대학이 지역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하려는 야심찬 계획에 의해 나온 것이다.
고 총장의 얘기대로 제주도는 지역간 양극화가 심각하다. 인구-경제-도시 개발-교육 등 전반에 걸쳐 그러하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대학-의회 모두가 역량을 집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따라서 제주대학교는 서귀포시 서호동에 들어설 혁신 도시에는 주로 교육과 연수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에 이와 연계한 복합 교육-연구 단지를 인근에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색달동과 상천리의 사실상 버려진 67만평의 국유지 관리권 환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이 계획이 빛을 볼 경우 그 동안 소외돼 있던 상창-색달 지역 등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은 물론, 서호 혁신도시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고충석 총장은 이러한 일련의 계획에 대해 3명의 도지사 후보들에게 의견을 묻고 있는 데, 각 후보들은 답변에 앞서 이를 차라리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으면 한다. 뿐만 아니라 관련 지역 도의원 후보까지도 공약해 주기 바란다.
제주대학은 당당한 국가의 대학인 국립대학이요, 과거에 이미 예의 국유지를 관리했던 때가 있었으며, 현재 관리가 제대로 안돼 방치된 땅임을 감안하면 제주대학의 희망을 저버릴 아무런 이유가 없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