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도 제주시-서귀포시 각 1명씩, 2명의 도의원 후보가 유급수당 전액을 도정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제주시의 다른 교육의원 후보는 역시 유급수당 전액을 인성교육센터에 내 놓겠다고 공약한 것이다. 그러잖아도 도의원 고액 연봉이 도민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던 참이라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계속된 유급수당 사회환원은 말썽난 도의원 고액 연봉을 사양하고 있다는 데도 큰 뜻이 있지만 제주도민의 착한 심성의 발로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는 참으로 깊다.
전국 16개 시-도 중 제주도는 상대적으로 면적-인구가 보잘것없이 좁고 적은 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첫 민선 지사는 자신의 공약대로 무보수를 실천했고, 오늘날에 와서는 도의원 후보 8명이나 유급수당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나섰다. 모르긴 해도 앞으로도 이러한 후보들이 더욱 불어날 것 같기도 하다.
제주도보다 몇 10배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그래서 시장과 군수와 도-시군 의회의원 후보들도 많은 지방에서조차 찾아보기 드문 유급수당 전액 사회환원 현상이 제주도에서는 적지 않다는 것은 도둑-대문-거지가 없다던 삼무(三無)의 고장 옛 선비들 후예다운 아름다운 면모다. 아마 다른 지방에서도 이 사실을 알면 본 받을 후보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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