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민항(民航)이 종전 걸핏하면 항공료를 올리던 것과는 달리 제주항공 취항을 앞둔 올해는 인터넷 예약에 대해 월별로 최고 30%까지 할인해 주고 있으니 하는 얘기다.
요즘 상당수의 항공기 고객들이 탑승 예약을 인터넷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30% 할인은 할인이라기 보다 인하라해야 할 것이다.
한창 요금을 올리던 때의 아시아나-대한 두 항공사의 논리대로라면 지금쯤은 또 다시 요금을 올려야 마땅하다.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가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료를 올려 받기는커녕 도리어 30%씩이나 내려 준다니 그래도 장사가 된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적자를 감수한 비정상적 운영 방식인지 알쏭달쏭이다.
만약 올해 들어 요금을 30%씩 인하해도 사업이 된다면 지난해까지는 폭리를 보았단 말인가. 그렇다면 요금을 올릴 때마다 도지사-의회의원-경제단체장 등이 쫓아다니며 인상 억제를 요청했을 때 내세웠던 적자 운운은 도민들에 대한 거짓말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인하율 30%만큼 씩 적자를 무릅쓰면서 감행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결국 오는 6월 초 취항하기 시작하는 제주항공 고사작전의 일환인 것 같기도 하다.
이유가 어디에 있든, 인터넷 예약자들에게 30%나 요금을 내려 받아도 회사운영이 가능하다면 아예 현명관 제주도지사 후보의 공약처럼 50% 인하를 감행하는 것은 어떤지 대답해 주었으면 한다.
그렇게만 해 준다면 그 동안 두 민항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해 왔던 도민들의 감정이 확 풀릴 줄 안다. 그리고 도민 혈세 50억원을 출자하는 등 출혈을 해가면서 제주항공을 설립한 보람도 느낄 것이다.
제주항공이 태어난 이유가 무엇인가. 계속된 대한-아시아나의 요금인상에 도민들이 격분 한 탓이 아닌가. 만약 양 항공사가 요금을 50%만 인하해 준다면 도민들은 제주항공에 50억원을 출혈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며 보람도 느낄 것이다. 양 항공사는 자업자득을 반성해야 하며, 도덕적으로도 그간의 요금정책을 솔직히 사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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