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주유소 판매가격 일반업소보다 비싸 …'돈벌이'논란
최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여파로 운전자들이 기름값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주유소들이 잇속 챙기기에 급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현대오일과 계통유류공급을 맺으면서 호언했던 기름값 인하 효과가 무색하게 농협이 일반 주유소보다 오히려 비싼 가격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 공장도 가격이 가장 싼 현대오일과 지난해 3월 계통유류 공급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도내 농업인의 영농비 절감은 물론 타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유류를 사용하는 도민들도 가격인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 같은 기대는 그러나 반짝 효과로 끝났다. 제주도의 유가정보(5월12일 기준)에 따르면 도내 현대오일 계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68원으로 SK(1569원), GS(1569원), S-oil(1567원) 등과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 연말 SK(1486원), GS(1482원), S-oil(1478원), 현대오일(1451원) 순으로 확연하던 유가 차별화가 사라진 것이다.
특히 농협주유소 가격이 일반 주유소를 웃돌아 농협이 기름값 인상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6개 농협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는 1575원으로 전체평균(1569원)보다 높을 뿐 아니라 제주시지역 현대오일 일반주유소(1563원)에 비해서도 고가다.
여기에다 농협주유소간 가격도 1555~1580원으로 편차가 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중 남제주군 지역 4개 주유소는 모두 1580원을 받고 있어 일각에서는 담합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오일의 공장도 가격이 타 정유사에 비해 낮은 점을 감안하면 유가인상 와중에 농협이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른 정유사 계열 주유소들이 1주단위로 가격을 조정하는 데 반해 농협주유소들은 한 달 주기로 가져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번 주 중 가격 인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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