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민들레'의 영향으로 한라산을 중심으로 4일 오후까지 어리목에 최고139mm 비를 뿌렷으나 제주지방은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대풍속 23m/s, 중심기압 985hPa의 중형급 태풍인 '민들레'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고산 서쪽 약 6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했지만 점차 약화되어 온대성저기압으로 변질됐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지방은 태풍이 소멸됐지만 지형적인 영향으로 5일 오전까지 제주산간을 비롯 전지역에 10~60mm비가 오겠다"고 밝혔다.
4일 오후까지 성판악에 129mm, 제주시에 39mm, 서귀포 28mm, 성산포 42.5mm, 고산 36mm 등의 강수량을 보였으며, 4일 낮 12시를 기해 해상에 발효중인 태풍경보는 모두 해제됐으며 제주도에 발효된 태풍경보도 강풍주의보로 대치 발표했다.
제주도재해대책본부는 5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재해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간접 영향권에 접어든 4일 제주지방은 제주항, 서귀포항 등 도내 항포구에 3000여 척의 선박이 대피했으며 부산, 통영, 추자 등 정기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된데다 항공기 운항도 일부 취소됐다.
반면 연중 발생하는 태풍은 20개 내외로 이 가운데 2~3개 만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줘 왔지만, 올해 '디앤무'에 이어 '민들레'가 연이어 제주지방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수면의 온도가 다소 낮은 6,7월에 이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서가 아닌 남북으로 형성되면서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열대 저기압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