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가톨릭 정신' 바탕으로 제주여성교육 위해 설립
[67] '가톨릭 정신' 바탕으로 제주여성교육 위해 설립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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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제주교육은 1907년 제주군수인 윤원구가 세운 초등교육기관인 제주공립보통학교와 중등교육기관인 제주사립의신학교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이 학교들은 당시의 시대상황이 반영해 주듯 여성의 교육은 등한시 되던 때라 남학생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당시 선교활동차 제주에 온 프랑스인 마셀 라크루(Marcellus Lacrouts) 신부가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제주 여성교육을 발전시킨다는 취지 아래 1909년 10월 18일 제주 사립 신성여학교를 설립하고 초대 교장에 김시진 선생이 취임하였다.

일제하의 학교교육은 순탄치 않았다. 일제의 식민지 우민화 정책에 따라 지속적인 탄압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학교설립 7년만인 1916년 7월 25일자로 기약 없는 휴교를 단행하게 된다.

1945년 8월 15일 조국의 광복과 더불어 그 이듬해인 1946년 신성여자중학원으로 재개교하여 원장에 수이니 신부가 취임하였다.

신성여자중학원은 1949년 8월 3일 제주신성여자초급중학교로 인가를 받아 운영하게 되었으며, 1953년 11월 21일에는 신성여자고등학교 설립(3학급) 인가를 받아냈고 초대교장으로는 신성여학교 1회 졸업생이며 후에 초대 제주도교육감을 지냈던 최정숙 선생이 맡게 된다.

신성여자고등학교는 개교당시 중학교와 병설로 한 울타리에서 운영되어 오다가 여러 차례 학칙변경으로 인한 학생수의 증가와 도심지의 발달로 학교시설을 늘릴 공간이 부족하여 1979년 제주시 도남동 800번지에 신축교사를 마련하고 1차 학교이설을 단행하게 된다.

현재 1981년 9월 29일 학칙변경(24학급) 인가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제주시 영평동 2460번지상의 학교부지(36,852㎡)를 새로 마련하여 본관동, 급식소, 별관, 체육관, 관사, 수녀원 등의 시설을 갖추어 2002년 3월 1일 2차 이설을 완료하게 된다.

 2006년 2월 7일 제51회 졸업생을 포함하여 14,875명을 배출해 낸 제주여성의 중등교육의 요람으로 성장해 왔으며, 2006년 3월 1일 제7대 교장 박인숙 수녀가 취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인숙 교장은 신성여자고등학교의 교훈인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정신으로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밝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체험의 장으로 학교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하였다. 

학생들은 미래의 꿈을 가지고 진리탐구와 인격완성에 정진하는 학생상을 지니게 하고, 교사들은 투철한 사명감과 교직관으로 자기연찬에 열과성을 다하는 교사상을 견지하여,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뭉쳐 인재양성의 전당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상으로 새로운 꿈을 키워나가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하였다.

▲학교 교육의 특색

신성여자고등학교의 교육의 특색으로 첫째, 교육효과의 극대화를 추구하기 위하여 수준별 이동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학·영어교과에 대하여 개인차를 고려한 전 학년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함으로써 상위집단 학생들에게는 학습 능력을 심화시키고 보통 및 하위 집단 학생들에게는 학습 의욕을 향상시켜서 학생 스스로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동수업은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실시할 수 있고 기초지식을 튼튼하게 하여 응용력을 높여 줌으로서 학습능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고, 궁극적으로 학교의 인지도를 제고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둘째, 좋은 품성을 기르는 인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의 구체적 실현방법으로 선후배간 동반, 동번, 자매결연을 통하여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폭력과 따돌림이 없는 즐거운 학교생활을 영위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성스런 축제인 성모의 밤 행사를 통하여 종교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돕고 정서함양 및 모성적 사랑을 일깨워 주고 있으며, 불우이웃돕기 및 사랑의 떡 나누기 운동을 통하여 경천애인의 정신아래 고통을 함께 나누고 가진 것을 나누는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심성을 길러나가는데 교육의 중점을 두고 있다.

▲장학금 수여 혜택

신성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교내장학금으로 성적우수장학금, 샛별장학금, 체육특기장학금 등을 지급하고 있으며, 교외 장학금에는 신성소화장학회 장학금(김효순 9회졸업생이 2억 기탁 설립)을 비롯하여, 총동문회장학금, 현미숙 장학금, 재경동창회 장학금, 임경재 장학금, 안경자 장학금, 정영해 장학금, 베드로장학금, 천주교제주교구 희망장학회 장학금, 청암장학복지회 장학금, 김유비장학회 장학금, 한국학술진흥재단 장학금, 한국마사회 장학금, 정산장학재단 장학금, 교통안전공단 장학금, 제주중앙로타리클럽 관명장학금, 북제주군 인재육성 장학금, 제주시 장학금,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장학금, 한국걸스카우트지원재단장학금, 제주도고등학교특별 및 특기 장학금, 성산포수협 장학금, 근로복지공단광주지역본부 장학금, 운산장학회 장학금, 현행 장학금, 남군 육영재단 장학금, 정산장학재단 장학금, 징검다리장학금 등 30여개의 각종 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수여함으로써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으로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 

▲학교가 배출한 인물

신성여자고등학교는 제주지역 여성교육을 전담하는 중등교육기관의 효시로서 그 동안 51회에 걸쳐 1만5000여 졸업동문을 배출하였으며, 졸업동문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침으로써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몇 분을 지면에 소개하면, 정·관계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은 국회의원 현애자, 통계청 경제통계국장 김민경, 서울 성북구 시의원 이경애 등이 있다.

학계에서는 덕성여대 일문과 교수 현숙자, 숭실대 수학과 교수 김연옥, 단국대 교수 고부자,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김은실, 카돌릭대 교수 한금희, 강순재, 한국외국어대 불문과 교수 김희영, 숙명여대 약학대학장 김안근, 인천대 영문과 교수 김화순, 경상대 불문과 교수 김명순,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김성희, 홍익대 영문학과 교수 김명숙, 천안대 교수 김미숙, 이밖에도 도내 대학의 교수 및 초·중·고교 교사로서 많은 동문들이 활동하고 있다.

언론계에서는 시사저널 편집장 서명숙, IT데일리 장영인, 경제계에서는 한국여성 창업대학 양혜숙 원장이 있다.

의료계에서는 뉴욕산부인과 의사 이영희, 삼성제일병원 내과과장 김은주, 이승렬 성형외과 원장 이승렬, 고대의대 감염내과 과장 김민자, 고피부과 원장 고현희, 서울 신경정신과 원장 강윤형 등이 있다.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졸업동문을 살펴보면, CJ39쇼핑이사 고려진, 탤런트 박순천, 중요무형문화제 제80호 자수장 김태자, 화가 현경순, 김성란 등이 있다.

법조계에서 활동하거나 사법시험에 합격한 예비법조인 동문들은 서울지방법원 판사 전연숙, 대륙로펌 변호사 김혜영, 수원지방검찰청 검사 김희경, 사법연수원 오명희, 이정현, 사법시험 47회 합격 홍현미, 문건민 등이 있다.

강   선   종 (기획실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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