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지수수 등 잡음해소 차원 …122개교 '휴업'
스승의 날 학교 휴업을 놓고 찬ㆍ반 양론이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촌지 수수 등 사회적 문제발생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고 보는 반면 다른 측에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15일 스승의 날에 도내 대부분의 학교가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스승의 날을 학교별 재량 휴업일로 정한 결과, 초.중.고 177개교 가운데 122개교인 69%가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급 학교별로는 초등학교의 경우 105개교 중 53%인 56개교가 휴무할 예정이다. 중학교는 42개교 가운데 41개교(98%)가, 고교는 30개교 중 25개교(83%)가 각각 휴업할 계획이다.
특히 제주시와 북제주군 지역 중학교 27개교는 이날 모두 휴무하기로 했다.
이들 학교가 스승의 날 휴업을 결정한 것은 학부모들의 관행적인 선물 부담과 이와 관련한 각종 사회적 문제발생을 줄이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스승의 날 촌지 수수 등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이에 따라 스승의 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교육계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 부조리 방지를 이유로 스승의 날에 휴교하는 것은 오히려 교사와 학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학부모 강 모씨는 “스승의 날 휴업은 그간의 촌지관행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학교를 휴교한다고 촌지 수수가 근절되지 않을뿐더러 학생들이 스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