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수익, 1조6000억 줄어들면
감귤 수익, 1조6000억 줄어들면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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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용역 팀의 조사 분석 결과, 만약 한-미 FTA가 체결되고 미국산 수입 오렌지에 대한 관세가 5년간 단계적으로 폐지된다면 제주감귤수익은 향후 10년 동안 무려 1조6878억 원이나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미래 예측에 대한 용역일 뿐이므로 꼭 100% 들어맞는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도 분명한 것은 이 용역 결과가 크게 빗나가지는 않을 것이며 따라서 감귤 농가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번 용역대로라면 10년 후 제주감귤 연간 조수입은 2279억 원으로서 2004년 기준 연간 조수익 6105억원에 비해 60% 이상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감귤산업의 붕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어디 감귤산업 붕괴뿐인가. 연관 산업들인 농자재-농약-비료-가공-운수-유통업은 물론, 근로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그 피해는 직접 감귤 피해에 못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제주경제 전체가 흔들리게 되며 이는 다시 도민의 생존문제로 번지게 된다.

또한 제주대학교 용역에서는 설사 한-미 FTA에서 제주감귤이 민감품목으로 지정될 경우도 피해를 줄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입을 타격은 무시할 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감귤이 살길은 단 하나, 협상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뿐이다. 민감품목 지정은 최후의 궁여지책에 불과할 따름이다.

우리는 이번 용역 외에도 제주도가 추진하려는  농자재-유통 등 감귤 관련 사업의 피해 규모 예측도 하루빨리 서둘러 중앙 절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당국자들이 5.31지방선거 분위기에 휩싸인다든가, 도지사 공석으로 이 중차대한 사안을 추호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최근에 제주도를 다녀간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적극적인 감귤보호를 약속하고 떠났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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