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挑戰)과 응전(應戰)
도전(挑戰)과 응전(應戰)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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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역사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세계적 석학 아놀드 토인비는 그의 역저 『역사의 연구』에서 “도전과 응전의 관계가 세계의 문명을 만들어 낸다”고 갈파하였다.
‘중국 대륙에는 북쪽에 황하(黃河), 남쪽에 양자강(楊子江)이라는 큰 강이 있다. 그런데 이 양대 강의 지리적겵熾だ?조건은 전혀 다르다.
남쪽의 양자강유역은 흙이 비옥하고 기온이 온화하여 농사짓기에 알맞은 토지이다. 반면에 북쪽의 황하유역은 해마다 가뭄과 홍수가 되풀이되고 해충(害蟲)의 피해가 극심한 척박한 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4대문명 발상지의 하나인 중국의 고대문명은 땅이 비옥하고 기후조건이 좋은 양자강유역이 아니라, 모든 여건이 양자강 유역과는 비교 할 수 없이 열악한 황하유역에서 생성되었다.’
토인비 교수는 이처럼 중국 고대문명의 불가사의를 ‘도전과 응전’이라는 논리로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양자강유역의 사람들은 씨만 뿌리면 자연의 조화대로 열매를 맺게 해주니, 걱정할 것 없이 안일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이들에게는 재난(도전)이 전무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응전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따라서 문명이라 불리는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킬 수가 없었다.
반대로 황하유역의 사람들은 잦은 재해로 인한 고통을 극복해야만 했고, 이에 따라 이들에게는 응전의 기회가 계속 찾아들게 된 것이다.
가뭄과 홍수와 같은 천재지변을 미리 알기 위해 천문겵嗤??이치를 터득해야 하였으며, 없어진 전답(田畓)의 경계를 정확히 복원하는데 중요한 기하학겷扁?隙?원리를 깨달아야 했다.
이와 같은 도전과 응전은 비단 역사에서만이 아니라, 국가겭英맙?개인에게도 적용되는 법칙이라 할 터이다.
그 어느 조직에서도 도전과 응전의 현상은 나타나는 것이요, 개인에게 있어서도 시련(도전)과 극복(응전)은 피치 못할 일일 것이다.
온갖 역경과 환난은 우리에게 항상 소리 없이 부닥쳐 오는 것이지만, 그러나 이것을 인내와 용기로 이겨낸다면 그런 만큼 성숙되고 값있는 열매와 보람을 얻게 되는 것 또한 진리라 할 터이다.    
  다만 여기에서 어떤 유형의 도전이냐 하는 것은 짚어 보아야 한다. 조직 안에서 선의의 내부 고발은 운영의 활성화와 투명성을 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조직을 파괴하려는 악의적 밀고는 단연코 배제되어야 하고, 처벌 받아 마땅하다.
이러한 내부의 적에 대해서는 응전이 아닌, 분쇄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제주산업정보대학이 형언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은 우리 도민들이 다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자를 비호하는 세력이 발호하고 있다는데 있다.
끈질기게 지속적으로 투서와 음해를 하고 있다. 참으로 창피하고 부끄러운 노릇이다.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교비 횡령액 185억 원이 과연 어떤 돈인가. 우리 학생들, 학부모의 돈이다. 아니 우리 도민들의 재화이다. 이 귀중한 자산을 마음대로 횡령한 자를 추종하며 영입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 구성원을 우롱하고 도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도전’이 아닌 ‘도발’에는 응징을 할 수밖에 없다.
도민들께 백배사죄하고 횡령액 185억 원을 당장 배상하여야 한다. 참는데도 한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얼마 전 제주산업정보대학 정상화에 관한 도내 일간지의 보도대로, 위기도 될 수 있고 기회도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 대학은 모든 난관을 물리치고 반드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갈 것이다. 어떠한 도발에도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
우리 역사를 지극히 사랑하고 특히 야사를 발굴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는 신봉승 작가의 글을 많이 참고하였다.

이   용   길 (제주산업정보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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