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위기 돌파위한 '마지막 카드'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마침내 지사직 사퇴라는 ‘마지막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는 지난 4일이후 열린우리당 입당발표에서 5일 열린우리당 입당 무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빚어진 도민들의 질타와 이로 인한 위기감이 표현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쟁자인 현명관 한나라당 예비후보 진영과 진철훈 예비후보 진영은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를 ‘당연한 일’이라고 폄하했다.
△“어떤 질책도 받겠다”
김지사는 이른바 ‘열린우리당 입당파문’이 발생하기 전 까지만 하더라도 전도체전이 끝나는 8일께 자연스럽게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방안을 유지해 왔다.
즉 김 지사는 열린우리당 입당파문전까지만 하더라도 각종 여론조사 결과 2~3위와 큰 차이로 이기는 점 등을 감안해 지사직을 유지한 채 ‘도지사 직무정지’상태로 선거에 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입당파문으로 초래된 각 언론의 비판적 보도와 이로인한 도민들의 비난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고 보고 현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강의 선택’을 한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는 결과적으로 김 지사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한편 김 지사 선거캠프에 긴장감을 불어 넣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점을 인식한 듯 김 지사는 지사직 사퇴회견에서 여려차례 열린우리당 입당파문에 대해 사과했다.
김 지사는 더 나아가 ‘신중치 못한 처신’ 등이란 표현으로 자신의 행위를 지청한 뒤 ‘온 몸으로 도민들의 질책을 받겠다’고 도민들에 호소했다.
△“다시한번 도민 기만”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에 반발하며 지난 4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갔던 진철훈 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8일 한마음 병원 병실에서 단식을 중단하는 기자회견을 통해“김 전 지사는 정계은퇴는커녕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도지사예비후보 등록을 함으로써 다시 한번 도민을 기만하고 우롱했다"고 비난했다.
진 예비후보는“김 전 지사 때문에 몇몇 공무원들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직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다 불과 4일전에는 무소속의 한계와 특별자치도 완성이라는 핑계 아닌 핑계를 들어 집권여당에 발을 넣었다가 하루만에 발을 뺐다”면서“김 전 지사의 실질적인 정계은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당당하게 이번 도지사선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진 예비후보는“새로운 시대를 여는 새로운 리더는 도덕적으로 떳떳하고 정치철학과 신념이 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민들 용서할리 만무”
현명관 한나라당 예비후보 좌승훈 대변인은 이날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와 관련, “특별자치도 출범이라는 중요한 시점에 철학도 소신도 없이 눈앞의 이익만을 쫓는 집권여당이나 현직 지사의 처신을 도민들의 용납할 리 만무하다”며 “집권여당과 김지사의 ‘갈지 자’행보에 대해 도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하 것”이라고 말했다.
좌 대변인은 이어 “특히 전국적으로 비웃음 대상이 된 김 지사는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만신창이가 된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모멸감을 느껴야 한다”며 “5.31은 김지사의 정치적 윤리적 비행이 종식되는 날이자 상처받은 도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