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의서 거부 결정"
"난처하게 만들기위한 행동"
열린우리당 대변인실은 5일 오후 7시 대변인 논평을 통해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입당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일 김 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을 기정사실화 했던 상황을 불과 하루만에 바꾼 것이다.
김 지사의 열린 우리당행은 이로써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그러나 김 지사의 열린우리당행 무산은 곳곳에서 후유증을 낳고 있다.
■“현지 조사결과 부적격자 결론”
열린우리당 강창일 도당위원장은 5일 오후 7시 5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 최고위원에서 김태환 지사에 대해 '열린우리당 입당 부적격자'라는 판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김 지사의 입당 표명과 진 예비후보의 단식 등에 대해 우윤근 열린우리당 당의장 비서실 수석부실장과 김낙순 사무부총장이 제주에 내려와 사실조사를 벌였다”며“이어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김태환 지사의 입당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김 지사의 입당거부에 대해 "당의 정체성 문제와 그동안의 무소속 출마 선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용적으로 부적격자로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가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은 것을 중앙당에서 몰랐었느냐는 질문에 강 위원장은 "중앙당에서 진 후보가 문제제기한 부분을 조사했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입당 부적격자로 결정했다"고 답변을 피했다.
■“‘부적격자’ 사실과 달라”
김태환 제주도지사 강창일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자신의 열린우리당 입당이 거부된 이유를 '부적격자'라고 밝힌 것과 관련, 반발하고 있다.
김 지사는 6일 각 언론사에 보낸 '열린우리당의 입당거부 방침 결정에 대한 입장'을 통해 강 의원이 자신을 ‘부적격자’라는 표현을 쓰면서 입당이 거절됐다고 말한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열린우리당은 4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저의 입당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구체적인 안까지 발표했다"며 "또한 열린우리당 고위당직자들도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줄 것을 부탁했었는데 영입 추진에서 수용불가로 순식간에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제 와서 열린우리당이 저의 입당을 거부한다, 그리고 부적격자로 규정했다는 말을 듣고 적지 않은 충격도 받았다"며 "한편으로 저 김태환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기 위한 행동들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도 들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저는 도민 여러분의 뜻에 따라 성실하게 마지막까지 도정을 수행하고, 제주발전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쳐나갈 것을 말씀드린다"고 도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창당 순수성 잃지 않을 것”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은 6일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공천 문제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성명을 내고 "창당의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겠다"고 말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은 "제주도지사 후보공천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었다"며 "이러한 사태의 문제점과 원인이 어디인지를 떠나 도민 여러분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로 이루 말 할 수 없는 마음의 큰 상처를 입으셨고, 지금도 묵언단식 중에 계신 진철훈 후보께도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이러한 우여곡절을 거쳐 진철훈 후보의 앞날에 서광이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은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우리안의 문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더욱더 겸허해 지겠다"며 "우리당은 창당의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새롭게 다시 도민 여러분께 다가서겠다"고 강조했다.
■ “웃지못할 코미디 연출”
한나라당은 연일 김태환 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며 김지사의 정계은퇴를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7일 현명관 후보가 단식농성중인 진철훈 예비후보를 방문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김 지사의 ‘이래 착 저래 착’ 정치 행보는 ‘어린이 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에도 어김 없었다”며“단 하룻 만에 열린우리당에서 다시 무소속으로 말을 갈아타는 웃지 못할 코미디를 연출했다”고 김지사를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김 지사는 철학도 소신도 의리도 신의도 없는 정치꾼으로 누더기 당적에도 그는 여전히 자가당착의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며“지도자는 커녕 한 인간으로서 기본 품성조차 갖추지 못한 그가 특별자치도지사가 되겠다고 나선 그의 위선과 천박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김 지사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한나라당은 “김 지사는 이제 더 이상 먼지와 오염을 일으키지 말고 깨끗하게 정계를 떠나는 것이 현직 지사로서 최소한의 품격을 지키고 상처받은 도민에게 사죄하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김 지사의 정계은퇴를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