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열린우리당 ‘오락가락’
5.31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정치에 대한 도민들의 정치 감정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집권여당 입당추진 및 백지화 과정을 반복하면서 보여준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보여준 ‘오락가락 행태’가 도민들을 극도로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던 도민들은 잇따른 말바꾸기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각 진영의 코미디 같은 변명에 비난을 넘어서 허탈감을 보이고 있다.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이 같은 행태가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 것인지 최근 일련의 상황을 접하면서 감지되고 있는 여론의 흐름이 초미관심사가 되고 있다.
△경험이 부족?
김태환 제주도 지사는 지난 4일 오전 돌연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 “제주특별자치도의 완성과 한.미 FTA 협상 등을 위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된 뒤 그동안 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을 준비해 온 열린우리당 진철훈 예비후보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고 제주도당 기간당원들이 집단반발하자 동요하기 시작했다.
김 지사는 어린이 날이 지난 5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기자회견장에서도 열린우리당 입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던 중 열린우리당 중앙당이 자신을 거부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에야 부랴부랴 무소속 입장으로 선회하는 입장을 밝히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 6일 ‘열린우리당 입당거부 방침 결정에 대한 입장’을 통해 이 같은 일련의 행위는 정치경험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승리에 과욕?
열린우리당 중앙당은 제주도 지사 선거를 앞두고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태환 지사를 영입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공을 들였다.
공들이 보람(?)이 있었는지 열린우리당은 지난 4일 우상호 대변인 성명을 통해 김태환 제주도지사를 영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뒤인 5일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최고 위원회에서 김지사의 입당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김태환 지사의 신상문제와 관련해 당이 현지 조사단을 파견해 확인한 결과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돼 김 지사의 입당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국 열린우리당은 김 지사 영입을 포기하는 명분으로 김 지사를 ‘부적격자’로 판정한 뒤 진 후보를 지사후보로 결정함으로써 처음부터 지방선거 승리만을 위해 당 정체성도 헌신짝처럼 버리고 명분 없는 김 지사 영입을 시도했다는 비난을 자초한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6일 제주지사 후보로 진철훈 예비후보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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