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무직자…근본적 예방책 절실
올들어 각종 절도 사건이 크게 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절도사범과 직업과의 관계가 갈수록 밀접한 양상을 띠고 있
다. 이른바 무직자 위주의 생계형 절도가 극심해 지고 있어 이들
의 건전한 사회생활 유도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절도 대상도 주택.아파트 등 가정집과 차량 절도에서 전선 절도와
LPG 가스통 절도, 찜질방 및 여관 절도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닥치는대로의 절도 행태가 어디까지 미칠지 불안한 것은 시
민들 뿐이다.
지난 달 제주시 지역을 중심으로 금품을 훔친 절도 피의자는 모
두 90여 명에 이르고 있다. 검거된 이들 절도사범 가운데 직업을
가진 절도범은 10여 명이다. 50여 명이 무직자로 직업이 없는 절
도범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절도전과 등 각종 전과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지난 달 25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
거된 윤 모씨(29), 김 모씨(30), 강 모씨(44) 등 일당 3명 모두 무
직자들이다. 이들은 제주시 가정집 등지에서 35회에 걸쳐 LPG 가
스통 38개(시가 390여 만원 상당)를 훔쳤다.
이들의 마구잡이식 절도 행각은 가스통 절도로 이어져 학생을 둔
가정들이 아침 밥을 짓지 못해 가스 공급업소에 항의하는 소동을
빚게 하기도 했다. 차마 도둑이 가스통을 훔쳐가리라고 생각지 못
한 주부들이 가스판매점에서 가스통을 가져가 버린 줄 잘못 알고
빚어진 소동이다.
이들의 대담한 절도 행각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차량에 적재된
전선 100kg을 절취하는 등 모두 16차례에 걸쳐 전선 740kg(시가
647만원 상당)도 훔쳤다.
커피 자동판매기를 통채로 트럭에 싣고 가 돌멩이로 자판기를 부
수고 그 안에 있는 현금 10만 여원을 훔친 20대 절도범 2명도 특
수절도 등 전과 6~7범의 무직자들이다.
지난 달 22~24일 사이에 찜질방에서 휴대폰 12대(시가 660만원
상당)를 훔친 40대도 폭력 등 전과 30범의 무직자였다. 또 지난
달 21일 여관에 침입, 손님의 지갑을 훔치는 등 2차례에 걸쳐 240
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20대도 절도 6범의 무직자였다.
이들 절도사범의 유형과 행태에서 보듯, 직업과 절도 및 전과와
절도, 그리고 경찰의 범행초기 검거 실패 등 복합적인 요인이 절
도사범을 양산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범죄가 우려되는 무직자들에게 적당한 직업을 알선해 주
고, 재소자들에게 다시 범법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 적응
교육을 강화하는 등 관계 당국의 다양한 범죄예방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범죄가 다시 범죄를 낳는 악
순환이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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