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떻게"…수천명 잠 설쳐
"우린 어떻게"…수천명 잠 설쳐
  • 김광호 기자
  • 승인 2006.0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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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 다단계 'JU그룹' 압수수색 파문…제주지역 강타

국내 최대 방문판매업체인 제이유그룹(JU)에 대한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착수되면서  관련 방문판매 사업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제주지역에 대한 파장도 우려되고 있다.
서울 동부지검은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제이유  피닉스 본사와 계열사 등 3곳을 전격 압수 수색해 회사  회계자료와 컴퓨터 등 관련자료를 압수했다. 또 주수도 제이유 회장 등 회사 관계자 10여 명에 대해서도 출국 금지 조치했다.
검찰의 수사는 제이유가  매출액 대비  35%로 정해진 법정한도 이상 후원수당의  지급을 약속하며 회원을  끌어들인 혐의와 영업방식의  불법성 및  피해자 실태  조사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유는 사업자가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적립한  포인트의 250%까지 수당으로 지급하겠다면서  전국적으로 수  십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원 사업자가 1000원 어치의 물건을  구입하면 적립 포인트를  부여해 2500원을 사업자에게 지급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이유는 지급할 수당이 불어나면서 심각한  자본난에 빠져 약속한  수당 등을  지급하지 못해  전국적으로 수  많은 회원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지난 20일 ‘JU사업피해자  전국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돼  피해 내용을 접수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제이유 방문판매업에  뛰어들었거나 연관된  제주지역 주민은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다단계 사업의 특성상 정확한 판매업자의 실태를 파악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지난해 제이유의 제주지역 방문판매 실적이 전국  1위를 차지한 점에 비춰 피해자와 피해 규모는 수천명, 수백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물론 그렇지 않다면 다행이지만, 사실일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제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는 게 지역 경제계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 경찰과 제주지검은 “아직까지 도내 피해자의 고소.고발.진정 또는 제보 등 어떤 형태의 민원도 접수된 바 없다”며 “앞으로 피해자들의  민원이 접수될 경우  수사 방향이 정해지겠지만, 수사 관할이 서울  동부지검이므로 도내 수사 기관이 직접 수사를  주도하지 않고 동부지검의  수사에 협력하는 수사 체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당수 제주지역 방문판매 사업자 등 회원의 피해 우려는  물론, 신구범  전 제주도지시가  설립한 (주)삼무의  직.간접적인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은  지난 해 (주)삼무에도 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제이유는 오라관광지구 개발사업에도 참여했다. 제주시 오라동 60만평 부지에  3900억원을 투입,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콘도, 호텔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사업 역시 제대로 추진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제이유와 주수도 회장

제이유그룹은 1999년 주수도 회장이  창업했다. 20여 개의 계열사를 가진 회사로, 다단계 판매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다단계 회사이다. 최근 후원수당 초과 지급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9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또 사실상 실패로  끝난 서해유전 개발에도  자금을 투자했으며, 이로 인한 주가  조작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사 중인 다단계 사업의  불법성이 유전개발과 연계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주가조작 부분에 대한 수사도 착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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