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종합감사, 위법ㆍ부당행위 25건 적발
재일교포와 제주도민 등 4000여명의 주주들로부터 1600여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아 설립된 제주국제 컨벤션센터가 방만한 경영으로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내년부터 당장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될 상황에 처했다.특히 오는 7월 1일 시.군이 폐지될 경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대한 제주도의 지분이 60%에 육박하게되면서 지방공기업법상 지방공기업으로 전환이 불가피, 자칫 막대한 컨벤션의 재정적자를 제주도가 떠안을 상황까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는 2003년과 올해초 국제컨벤션센터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도 계속되는 적자상황에 대한 원인과 진단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해 결국 컨벤션의 방만한 운영을 방관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제주도 감사관실은 올 3월 6일부터 10일까지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행.재정 낭비와 함께 무사안일로 컨벤션센터를 방만하게 운영, 적자 해소대책을 소홀히 하는 등 모두 25건의 위법.부당 한 업무행태를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제주도 감사관실은 이번 감사를 통해 부당하게 집행된 2241만원을 회수조치하고 인사위원회 운영 부적정과 계약업무 부당처리 및 예산낭비 등을 초래한 팀장급 4명을 문책하도록 컨번센센터에 권고했다.
제주도 감사관실은 이번 감사를 통해 우선 컨벤션센터의 막대한 적자운영을 지적했다.
제주도 감사관실이 분석한 지난해 컨벤션센터의 운영실적은 매출액은 전년도 보다 7.2%가 감소한 반면 영업손실은 2.6%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벤션센터는 지난해 회의장 임대 및 행사수입과 부대시설 운영수입 등으로 모두 25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컨벤션센터는 반면 지난해 급여 등 관리비로 10억원과 시설물 유지비로 16억원 및 기타 지출비용으로 23억원 등 시설물 감가상각비 41억원을 제외한 49억원을 지출, 24억원의 순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제주도는 컨벤션센터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4억원을 특별보조한데 이어 올해 1억원을 지원할 계획인데 컨벤션 센터는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2004년 2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 24억원의 적자를 보인 것이다.
특히 컨벤션센터는 조성과정에서 차입한 관광진흥개발기금에 대한 금융비융 부담이 올해 7억원을 시작으로 내년 27억원 및 2008년 44억원 등을 상환해야 할 형편이어서 올해부터 재정압박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컨벤션센터는 최근 인근에 앵커호텔 부지 1만6000평을 165억원에 매각, 이곳에서 발생한 자금으로 재정압박을 해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다양한 수익사업 발굴과 내부 경영개선 등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결국 방만한 경영으로 초래된 재정 적자를 도민혈세로 충만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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