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소비 감소 영향 등으로 문 닫는 담배가게가 속출하고 있다.
25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폐업한 담배가게는 모두 86개소. 하루 평균 1개꼴로 담배판매 간판을 내린 셈이다. 이는 지난해(261개소) 하루 평균 폐업건수 0.7개에 비해 42%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담배소매인 지정을 받은 후 영업을 하지 않은 상당수 가게들이 지정취소가 예고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1월 이후 KT&G로부터 관련자료를 받아 사실조사를 실시, 20개소에 대한 담배소매인 지정취소를 위한 청문을 다음달 24일 실시할 계획이다.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소매인 지정 후 정당한 사유 없이 폐업이나 휴업신고를 하지 않고 60일 이상 영업을 하지 않을 경우 그 지정이 취소된다.
이처럼 담배판매점 폐업 등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판매점이 크게 늘어난 데다 담배소비마저 줄어 영업부진을 겪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제주시의 담배소비세 수입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1994년 지방세 전환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2004년 역대 최고인 210억7100만원을 기록했던 제주시의 담배소비세 수입은 지난해 193억29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지방세 수입에 대한 담배소비세 비중은 2004년 22.1%에서 지난해 21.1%로 1%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추세는 올 들어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ㆍ4분기 담배소비세 수입은 모두 34억8200만원으로 지난해 분기 평균 48억3200만원에 비해 38.7%가 줄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담배소매업 폐업사유를 보면 영업부진에 의한 것이 가장 많다”며 “사회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담배소비는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제주시내 담배판매점은 2003년 913곳에서 현재 1309개소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