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를 앞두고 막판 열린우리당 입당설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돌연 기자실 출입을 멈추고 장고에 들어갔다.
20~21일 도내 모든 언론은 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인 진철훈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진 예비후보 이에앞서 지난 20일 김 지사가 지난달 20일부터 제주출신 K의원의 주재로 열린우리당 중당당 당직자를 만나고 있다면서 이는 열린우리당 입당설을 뒷받침 하는 것이라고 김 지사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진 예비후보는 이어 김 지사에게 무소속 출마입장을 도민들에게 밝히면서도 뒤로는 열린우리당 입당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치 철새’라는 극한 표현까지 했다.
그런데도 김 지사가 이날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채 사실상 칩거상태를 유지했다.
김 지사의 이날 행보는 분명 김지사가 ‘뭔가 결정하고 있다’는 추측을 자아냈다.
△평소와 다른 하루
통상의 경우 금요일은 지사가 토론회 형태의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날이다.
이같은 간부회의 결과는 공보관이 언론에 브리핑 형태로 통보된다.
그런데 김 지사는 이날 간부회의를 주재하지 않았다.
물론 간부회의와 같은 시간에 외부행사가 이미 계획돼 이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1일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행정조직 조례와 자치경찰 조례 등이 도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는 날이다.
예전 같으면 김 지사는 이날 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도의회에서 통과되는 조례안 공포 및 조례제정 후 후속초지 등을 해당 부서에 주문했었어야 했다.
이날은 김 지사가 그처럼 ‘즐겨찾는’ 기자실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장고의 결과는?
정치권은 열린우리당 중앙당이 김태환 제주지사 영입을 검토하는 것은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이와함께 김 지사도 최근 열린우리당 입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 지사 선거캠프가 김 지사의 입당에 따른 ‘설득논리’개발에 들어갔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문제는 김 지사의 입당이 어떤 형태로 이어지느냐 하는 것이다.
만약 김 지사가 열린우리당에 입당한다면 김 지사 진영은 경선이 전제되지 않은 ‘전략공천’을 강력하게 희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희망이 쉽게 관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열린우리당제주도당 상임위원회 만장일치로 중앙당에 예비후보로 추천된 진철훈 예비후보 진영과 기존 열린우리당 ‘열성당원’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진 예비후보는 이와 관련, “당당하게 들어와 한번 (경선으로)붙어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 예비후보는 이와함께 21일에는 제주시 도심권 재개발 등 공약발표회를 개최하는 등 김 지사의 영입설을 차단하느데 주력했다.
이르면 내주초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김 지사의 ‘다음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