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원담‘으로 불리기도 하는 ‘원’은 아주 오래 전부터 제주 선인(先人)들의 어로(漁撈) 방식 중 하나로 이용돼 오다가 1950년대 초 이후 방치되었다. 간만(干滿)의 조간대에 돌담 울타리를 둘러 밀물 때 들어 왔던 물고기를 썰물 때 갇혀 놓고 잡던 선인들의 지혜인 것이다. 떼로 몰려 왔다가 가장 많이 갇히는 것은 멸치류였지만 그 외에도 어종이 다양해 선인들에게는 잡는 재미도 재미려니와 생활에도 큰 보탬이 된 것이 바로 이 ‘원’이다.
물론 ‘원’은 우도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제주도내 해변 마을 곳곳 조간대에는 지금도 허물어지기는 했으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런데 우도면이 도(島)내 21개 ‘원’ 중 우선 2개를 골라 오는 6월까지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라니 제주도의 다른 읍-면에서도 이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광자원화가 가능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원’ 복원을 기대하는 것은 꼭 관광자원화를 위해서만은 아니다. 규모의 대소(大小), 가치의 유무를 불문하고 가능할 경우 모든 선인들의 생활 자취를 보호-보존-복원 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바람직한 일도 흔치 않다.
이를테면 목축에 이용했던 ‘잣(城), 생활용수로 쓰던 우물과 연못, 곡식을 빻던 방앗간, 마을의 안녕을 빌던 할망당과 고목-거석, 심지어 사투리나 타령에 이르기까지 보호-보존-복원을 못해서 그렇지, 할 수만 있으면 예산과 노력을 들여서라도 할 필요가 있다. 고도의 현대 과학문명에 황폐해 가는 현대인의 정서 회복을 위해서도 그것은 요구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우도의 ‘원’ 복원을 계기로 선인들의 발자취 찾기와 그것의 보존-보호 운동에 하나의 전기가 마련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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