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간지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던 김순자씨가 '脈-제주인의 삶과 문화' 기획물들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무형문화제와 소박하지만 한 길 인생을 걷는 사람들의 인물탐구보고서 '와치와 바치'.
'와치와 바치'는 전문기능인을 뜻하는 사람들에게 붙는 접미사로, 제주의 장인과 꾼을 함축하고 있는 말이다.
가죽신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던 '갖바치', 바느질을 잘하는 '바느질와치', 사냥꾼의 다른 말인 '총바치', 농사를 지을 때 씨를 뿌리는 '씨와치' 등.
이번 '와치와 바치'에 등장하는 25명은 자기 일에 한해서만은 일가견을 이룬 전문기능인들이다.
저자 김순자씨는 선인들의 지혜와 삶이 녹아 있는 제주지역의 무형의 문화유산이 후보자와 전수생이 없어 맥이 끊길 위기에 있는 '위중한 시점' 에 놓인 현실의 안타까움을 이번 책자를 통해 이야기 한다.
청 244쪽으로 구성된 '와치와 바치'는 1부 '이 한숨, 이 한탄 다 돌아가도라', 2부 '나 노래상 산 넘어 가랴', 3부 '귀신의 l본을 풀면 신나락하고', 4부 '불미나 불엉 담배나 먹자', 5부 '삶과 죽음이 맞서랴마는'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이 안에는 갓일(총모자·망태)기능보유자와 '석공예' 명장, '칠머리 당굿' 기능보유자, '고소리술' 기능보유자 등 제주의 장인과 꾼 25명의 소박한 일상이야기부터 이들의 삶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한편 김순자씨는 제주구술사연구소 연구실장이며 제주대학교 대학원에서 제주방언을 전공하고 있다. 각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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