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5월1일, 서울 '갤러리 H'
일상이자 동시에 환상, 생화의 단면이자 동시에 생활 저 너머의 꿈의 세계.골프에 심취된 일상의 단면에 대한 고백이 고스란히 화폭에 담겼다.
역시 화사하고 무르익어가는 색채의 건강성은 밝고 건강한 제주의 자연을 이야기한다.
'생활 속의 중도(中道)'를 표방하며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허무는 화가 이왈종씨가 18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갤러리 H'에서 '제주 골프이야기'를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사계절 내내 꽃피는 제주가 너무 좋아 스스로를 동백꽃 화가로 불리길 희망했던 이 화가는 이제 동백꽃 집주인에서 골프화가로 중도의 영토를 넓혔다.
15년 전 서귀포에 정착해 전업작가로 활동해온 그가 골프에 심취된지도 이제 10년이다.
'골프광'이 돼 버린 그는 '골프를 치면서 먹고사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골프를 소재로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기를 6년. 그는 이제 그림 속에서 골프를 보고, 골프에서 인생을 본다고 한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 집착을 끊어야 필드에서 좋은 샷을 날릴 수 있다"며 골프에 중독됐다.
인생이 어느 한 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긴장하며 살아야 하듯, 의외의 복병을 만나 고난의 역경에 빠지듯 공이 벙커에 빠질 수 있듯 인생은 알 수 없다고 '골프는 인생'이라는 공식까지 만들어본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내기 골프'.
내기 골프를 통해 이기고싶은 욕망, 그래서 어쩌면 '전쟁' 같은 골프에 대한 승부욕도 작품에 등장하는 탱크를 통해 코믹하게 읽을 수 있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결코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렇게 사람은 다 다르지 않다는 그들은 그림 속 물고기와 새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존재하는 것, 그대로 자연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태어난 골프의 풍경들은 화폭 속 스며든 그의 세계관 '중도(中道)'와 통정한다.
숙명여대 교수이자 미술평론가 김종근씨는 "지금 이왈종은 어느 구속없이 부담스러운 명상에서 벗어나 때로는 봄의 세계에서, 나무를 바라보며 가장 고용한 인간의 마음과 정서를 필드에서 노래하고 있다"며 "매결적인 릴리프 작품 속에는 46그람의 흰 공을 둔 인생이야기가 코스별로 화사하게 봄날의 언덕으로 우리를 빠져들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주 골프이야기'에는 인간의 심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도조, 목조, 판호, 평면회화 등 모두 60여 점이 전시된다.
문의)02)3449-5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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