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환경보전
개발과 환경보전
  • 강정홍 논설위원
  • 승인 200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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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한번 파괴되고 나면 되살려 내기가 쉽지 않다. 골프장을 여기 저기 만들어 놓으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더 좋을 것 같지만, 그 때문에 우리의 영원한 생명줄인 자연을 잃게 된다. 개발은 더러 물적 향상을 가져올지 모르나, 자칫 우리의 의미있는 삶을 파괴할 우려가 있다.

▶사람 동물 식물 및 토양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하나의 초 유기체다. 땅위에 있는 모든 것은 ‘가이아’의 아들들이다. 그리스의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가 볼 때는 잡초 한 포기 돌멩이 하나까지도 똑같이 존재 이유가 있다. 오름 계곡에 피어 있는 한 송이 들꽃에도 생명의 신비는 있다. 그래서 땅위의 모든 존재는 일체가 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그리하여 물리적인 평행상태를 유지한다. 사람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오로지 ‘가이아’의 생명체를 구성하는 하나의 인자일 뿐이다. 사람이라고 하여 잡초 한 포기, 돌멩이 하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착각이다. 거기에는 무서운 징벌이 있다.

만일 사람이 ‘가이아’의 다른 부분을 훼손하면 그 다른 부분이 사람에게 복수를 한다. 이것이 바로 ‘가이아 가설’의 존엄함이다. 여기서 ‘신인간주의’는 경청할만하다. 기존의 가치체계는 환경파괴적이고 지구 파멸적이라는 전제아래, 우리의 내적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간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개발을 보는 우리의 눈도 그만큼 달라져야 한다. 환경보호를 전제하지 않은 개발은 우리의 삶을 황폐케 할 뿐이다. 아무리 전문적인 지식이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환경파괴가 미래에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어쩌면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인간 능력 밖의 일인지 모른다. 환경파괴가 일으키는 급성적인 습성을 안다고 하여 그 누적적인 영향까지 자신있게 거론하는 것은 전문가의 오만일 뿐이다. 우리는 자연 앞에 좀더 겸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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