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ㆍ농 1사1촌 양보다 질"
"도ㆍ농 1사1촌 양보다 질"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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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결연 업체ㆍ농촌 양측에 오히려 부담 줄 수도
농협이 중개하는 도․농간 1사1촌 자매결연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확충보다는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협중앙회는 2003년 12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농촌사랑 선포식을 개최한데 이어 다음해 10월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를 출범, 각 시도별로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을 추진했다.
제주농협은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한의사협회 등 12사12촌 자매결연을 추진한데 이어 2005년에는 1사1촌 자매결연사업을 4대 핵심사업으로 선정, 이의 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005년초부터 중점 추진한 ‘농촌사랑 기업사랑 1사1촌 자매결연사업’이 올들어 3월말 현재 138사138촌으로 확대됐다.
농협 관계자는 “1사1촌 자매결연사업으로 그동안 383회 교류에 연인원 1720명, 13억원의 교류실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기준 교류실적을 보면 농산물직거래가 전체 금액의 69%인 8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고 물품기증 1억5000만원, 농촌일손돕기 5200만원 등이다.
제주농협은 이에 따라 도․농간 교류를 활발히 전개한 서귀포시 강정마을, 법환마을, 북제주군 곽지리, 대흘2리, 남제주군 신산리와 세화3리 등 7개 마을을 우수 자매결연마을로 선정, 각 100만원씩의 마을발전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농협은 올해 1사1촌을 도교육청과 연계한 1교1촌, 군부대와의 협조를 얻어 1부대1촌운동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농협의 1사1촌 확충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자칫 자매결연을 맺은 업체와 농촌에게 적잖은 부담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자매결연 확충보다 당초 취지를 충분히 살리고 서로가 원하는 순수한 자매결연으로써의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농가는 “자매결연을 통해 도시민의 농촌에 대한 인식과 상품 개선 등 그들의 원하는 농촌상이 무엇인지를 알게되는 좋은 점이 많다”고 전제 “그러나 이들이 농촌을 방문했을 때 그들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의외로 적지 않아 어떤 때는 부담이 가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 같은 문제는 자매결연을 맺은 업체 역시 자매결연 농촌에 갈 때 무엇을 가지고 가야할까라는 걱정을 안겨주는 등 아쉬운 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냥 놀러간 것 같은 농촌체험이 자칫 농민에게 더 큰 상처만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경계심 어린 말이다. 본심으로 우러나는 자원봉사와 농촌의 아픔과 실상을 있는 그대로 배우고 농촌 역시 찾아온 이들에게 가식이 아닌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인식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1사1촌 확충보다 아름다운 정착을 위한 내실화가 더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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