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쭈물 손놓고 세월아 네월아"
"사기업에 오래 몸담아 실정몰라"
한나라당 현명관 예비후보와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이른바 ‘무능한 도정’ 문제로 정면충돌 했다.
현 예비후보가 지난 12일 당내 경선 때 도정을 비판한 내용에 대해 김 지사가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제주도 허풍떨어
현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제주도지후보 경선에서 정견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제주는 지금 위기에 처해 있으며, 제주는 변화를 갈구하고 있다”면서 “경제는 어렵고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가계 문을 열어 놔도 장사가 안된다”고 말했다.
현 예비후보는 이어 “이는 모두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노무현 정권 때문이고 두 번째는 제주도정의 책임”이라면서 “제주가 살려면 경제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예비후보는 또 “제주를 오가는 항공요금을 절반으로 내리자고 하니까 행정하는 분들은 제주의 현실을 제대로 모른다고 말하 더라”면서 제주도을 간접적으로 비난한 뒤 “2001년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출범했는데도 그동안 달라진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현 예비후보 “제주도가 우물쭈물 손 놓고 세월아 내월아 하는 사이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경제특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는 수단일 뿐으로 이를 이용해 어떻게 하면 잘살게 할 것인가 고민해야 되는데도 제주도는 마치 할일을 다한 것처럼 허풍을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하무인격 발언
김 지사는 1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공군기지 문제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설명한 뒤 “최근 정국상황에 대해 말할 것이 있다”면서 현 예비후보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안하무인격 당돌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도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말을 안 할 수 없다”며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무능하다’는 표현은 썼는데 이는 앞뒤 가리지 않은 말”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나는 도민들이 알다시피 도민의 선거에 의해 당당히 지사가 됐다”며“(도정이 무능하다는 것은)이는 도민에 대한 모독이고 7000명에 가까운 공직자들에 대한 중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왜 그런말을 했는지 배경은 잘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면 사기업과 공공은 완전히 다른데도 사기업에 오래 몸담고 있다보니 안하무인격 시대에서 그런 말이 행태적으로 나온 것인지, 공인으로서 경륜이 없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지만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