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축제들이 너무 많습니다. 비슷한 성격의 축제들을 통폐합해야 합니다”
매년 입이 닳도록 얘기하는 도내 축제에 대한 쓴 소리다.
지금 도내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는 탐라문화제,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칠십리축제, 방어축제, 한치축제, 자리돔축제, 은어축제 등 나열하면 40여개도 넘는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각 지역의 특산품을 이름으로 내건 축제가 대부분이다.
기존 축제들에 대해 식상하다는 말이 하루도 빠짐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접한 지역에 위치하면서 산북과 산남을 대표하는 두 마을이 새로운 형태의 ‘마을 축제’를 개최하기로 해 관심이다.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와 남제주군 표선면 가시리가 양 마을 주변에서 오는 22일부터 9일간 ‘삼다 꽃 축제’를 개최한다.
순수 민간조직이 나서서 산남, 산북이 어우러져 봄과 평화를 노래하자는 의미다.
교래리는 토종닭을 테마로 제1축제장을 형성하고 두 마을 중간에 있는 정석항공관 부근에 제2축제장을 마련하는 한편 가시리는 ‘흑돼지’를 테마로 제3축제장을 마련해 먹을거리와 다양한 즐길거리를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순수 민간 차원의 축제라는 점에서 이번 축제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달아 오르고 있다.
이들 두 마을은 정석비행장 인근 유채꽃 도로로 연결돼 있어 산북과 산남이 서로 화합하는 모습도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이처럼 자신의 마을을 외부에 알리고 또 이를 통해 새로운 관광자원을 창출하는 이번 교래-가시 마을의 공동축제가 성공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한 애 리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