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의 섬'인가, '평화의 섬' 인가
'강도의 섬'인가, '평화의 섬' 인가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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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을 불안 속으로 몰아 넣고 있는 최근의 계속 된 강도사건을 보면서 우리는 과연 제주가 ‘강도의 섬’인지, ‘평화의 섬’인지 분간하기 어려워진다.
평화의 섬은 우선 평화로와야 한다. 우리가 평화의 섬으로 알았던 곳에 강도가 득실거리고, 그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면 그것은 도리어 강도의 섬일 수도 있다. 
지난 3월 14일 하루 두 곳에서 강도사건이 발생하더니, 그 2일 뒤에도 또 강도가 출몰했다. 강도들은 계속해서 4월 6일에도, 그리고 12일에도 편의점 등을 털고 달아났다. 지난 한 달간 환전소-마트-편의점 등 다섯 군데가 강도들에게 털린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지난 2월 18일에는 제주시 노형동에서 혼자 살고 있던 30대 여자가, 집은 불탔고 자신은 살해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올해 2월 중순 이후 살인과 강도사건 등 모두 여섯 건이 발생했지만 기가 막힐 노릇은 이중 범인이 잡힌 것은 단 한 건도 없다는 점이다.
살인-강도가 날뛰고 있다는 소식은 계속 들려 오지만 범인을 잡았다는 소식은 들려 오지 않는다. 혹시 제주도에는 경찰이 없어서일까. 경찰이 있다면 그 동안 편의점-마트-환전소 등에만 철저히 잠복 근무했더라도 범인 한놈 쯤은 잡았을 터이다. 모두가 하나 같이 그러한 매장(賣場)만을 상대로 강탈했으니 하는 얘기다. 지금 같아서는 제주가 ‘강도의 섬’이지 ‘평화의 섬’이라고 말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평화의 섬’ 조성은 꼭 특정 기관이나 특정 기관장만의 일이 아니다. 제주경찰과 제주경찰청장, 그리고 경찰서장의 일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강도가 계속 발호 하면 평화의 섬이 아닌, 강도의 섬이 된다. 그 책임은 경찰청장과 경찰서장에게도 돌아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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