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군기지 영원히 白紙化하라
제주 공군기지 영원히 白紙化하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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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군전략기지 건설 계획이 밝혀지자 도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은 당연하다.
공군의 ‘2006~2010년 국방 중기계획’에 오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4400억 원을 들여 남제주군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이나 한진그룹 소유의 표선면 정석비행장에 전략기지를 건설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니 도민들이 이를 반가와 할 리가 만무하다.
제주도민들이 강력 반대하자 공군 당국은 ‘입장’을 표명한 모양이다. 그들은 일단 “제주공군기지 건설 중기 계획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 면서도 “실제 사업 추진 여부는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다만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제주도민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공군기지 건설 추진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당국자의 설명이 어떠하든 50년이나 10년 뒤의 미래형 국방중기계획이 아닌, 당장 올해부터 5년간의 중기계획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것도 실제 사업기간이 2년 뒤 착공, 6년 뒤 완공으로 돼 있어 매우 촉박하다. 이는 곧 공군이나 정부 당국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사실 제주 공군기지 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중반, 알뜨르 비행장을 복구, 활용하려는 계획이 있었고, 근년에는 5년 단위로 수립되는 국방중기계획인 ‘2001~2005년 계획’에도 제주도에 비행전대급 부대창설을 포함시킨 바 있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공군 당국의 제주 전략기지 건설 의지를 짐작할 수가 있는 데,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만약 이번에 안 되더라도 5년 뒤에는 또 다시 이 사업을 추진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도민들은 10년 넘게 제주의 공군전략기지화를 한사코 반대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우리가 그 반대 이유를 여기서 밝히지 않더라도 정부와 공군 당국이 너무나 더 잘 알 줄 믿는다. 따라서 당국은 “이번 안 되면 다음 번”식으로 중기 계획 때마다 제주 공군 전략기지화를 반영시킬 것이 아니라 차제에 영원히 백지화 해 주기 바란다. 제주도민들이 결코 용납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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