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번과 희소가치 높아 가격지지 견인
2005년산 노지감귤이 생산예상량 관측 실패에 따른 과잉생산에도 불구, 감귤유통명령제의 강력한 단속 등에 힘입어 값은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005년산 노지감귤 생산예상량은 8월 관측에 따라 52만t±2만t으로 예측됐으나 올들어 4월 13일 현재까지 지속 출하되면서 60만t을 웃돌고 있다. 이는 2004년산 노지감귤 출하량 53만6700t에 비하면 7만t 가까이 더 출하된 셈이다.
상품용의 경우 당초 생산예측에 따라 40만t이 계획됐다. 그러나 올들어 4월 13일 현재 111.2%의 처리율을 보이면서 초과된 상태다.
실제로 2005년산 감귤의 경우 올들어 3월까지 20만4600t이 출하됐다. 이는 2004년산 동기 출하물량 12만7000t에 비해 8만t 가까이 더 출하된데다 이달들어서도 13일 현재 960t이 출하, 2004년산 15t에 비하면 엄청난 물량이 나간 것이다.
특히 서울 가락도매시장을 포함, 국내 8대 도매시장 상장 물량기준 7-8번과 등 대과의 경우 36.6%로 2004년산 28.6%, 2003년산 25.2%에 비해 높게 형성, 평균 경락가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3-5번과의 경우 37.7%로 2004년산 44.5%, 2003년산 46.8%에 비해 비중이 줄었다.
이는 대과 증가와 과잉생산에도 불구, 3-5번과의 희소가치가 높게 형성, 가격지지를 견인했다.
실제로 2005년산 3번과의 경우 평균 경락가는 1만3500원/kg, 4번과 1만4100원/kg, 5번과 1만3900원/kg으로 2004년산 3번과 1만2733원/kg, 4번과 1만3600원/kg, 5번과 1만3400원/kg 보다 각각 높게 형성됐다.
제주도는 2005년산 노지감귤 총 수입을 약 445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4년산 노지감귤 조수입 4471억원에 비하면 21억원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과잉생산과 대과 증가에도 불구, 이 같은 조수입은 감귤유통명령 시행에 따른 도매와 소비시장에서의 비상품 유통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당도까지 높은데 따른 것으로 사실상 최고가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2006년산 노지감귤이다. 더 이상 감귤유통명령 시행이 힘든 실정인데다 2년 연속 감귤 값 호조에 따른 1/2간벌 저조 등으로 과잉생산이 우려되는데다 비상품 유통근절을 위한 전국 단위 제도적 뒷받침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상품 출하를 위한 농가의 1/2간벌 적극적 참여와 인식개선에 2006년산 감귤 사활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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