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농업과 농촌을 둘러싸고 있는 국내외적 환경은 점차 어려워지고, 고품질 안전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을 찾는 소비자의 욕구는 더욱 높아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또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의 욕구에 맞는 농특산물의 생산과 판매를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노력을 모두가 힘을 합쳐 고민하고 노력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고 어렵지만 노력한 만큼 실질적인 보람도 있을 것 같은 과제를 찾아 ‘91년도부터 시작하게 된 「여성농업인농외소득사업」이 벌써 16년이란 세월과 함께 생활환경 간판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성농업인농외소득사업」은 생활개선회원들이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가지고 저마다의 특색을 살려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지역 특성상 복합영농의 바쁜 농사일도 버거운데 회원들의 의욕 하나로 시작되어 지금은 사업장별 특유의 제품과 맛이 널리 알려져 한 번 찾은 소비자는 꾸준히 단골 고객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겪는 어려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회원들은많은 보람을 갖게 되었다.
그 이유는 첫째, 농업외의 공동사업으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는가 하면, 직접 만든 제품을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하여 더불어 사는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점도 보람을 느끼게 한다.
셋째, 소비자들과의 만남과 제품의 맛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보는 즐거움이 있어 좋으며,
넷째, 직접 생산(1차산업)한 원료로 가공(2차산업)하여 소비자에게 상품으로 서비스(3차산업)하는 과정에서 ‘마케팅’을 배우는 계기가 되어 시대의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람 속에서도 성공적인 마케팅은 생각만큼 쉽지 않는데, 같은 종류의 수많은 상품 중에서 소비자가 특정 상품을 선택하는 데 필요한 0.1초의 짧은 시간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농외소득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농업인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림읍 대림리의 ‘선돌물마루식품’ 농외소득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작두콩분말청국장과 브로콜리된장을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대구광역시 동아백화점에서 상설 전시판매하는 성과를 얻어 전국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구축한 사례는「여성농업인농외소득사업」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제는 농업ㆍ농촌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여성농업인들의 역할이 더욱 더 고귀하게 느껴지는 시대가 되었고,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이 값지고 달 것은 분명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농업뿐만 아니라 농산물 가공사업에도 여성농업인들의 힘찬 활약을 기대해 본다.
박 덕 자 (북군농업기술센터 생활환경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