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34개 '대형업소' 5억9200만원 밀려
제주시내 일부 호텔과 사우나가 상하수도 이용료 등 공공요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의 1월 말 현재 상하수도 요금 체납액은 10억6700만원. 이 체납액의 대부분은 대형업소들이 차지하고 있다. 100만원 이상을 체납하고 있는 34개 업체의 체납액은 5억92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들 업소들이 전체 체납액의 55.5%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고액체납자를 업종별로 보면 호텔업이 1억6400만원, 사우나 1억800만원, 두부공장 8400만원, 상가 등 기타 2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호텔과 사우나는 지하수 이용으로 인한 하수도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는 경우다. A호텔의 경우 10개월치 하수도 사용료를 내지 않아 5200만원이 밀린 상태다. 물 사용이 많은 사우나 두 곳도 최고 1500만원씩 체납하고 있다.
호텔과 사우나들은 이외에도 지하수 원수대금 3600만원을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상수도와 달리 지하수 이용 업체들에 대해서는 단수처분이 곤란해 행정이 미납요금 징수에 애를 먹고 있다.
제주시가 올해 3~4월까지 ‘상하수도 요금 체납액 일제정리기간’으로 정해 체납액 징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3월 한 달간 178수용가에 대해 단수처분을 실시했다.
그러나 지하수 이용 업체들에 대해서는 알아서 내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는 단수처분을 받은 상수도 수용가들의 형평성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대목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일부 호텔과 사우나들이 지하수 단수의 기술적 어려움 등을 기화로 이용요금을 내지 않고 버티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고액 또는 고질체납 업체에 대해서는 명단공개도 검토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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