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임원의 대규모 해외 나들이
농협 임원의 대규모 해외 나들이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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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농협 조합장 및 이사 20명이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7박 8일 동안 스위스-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3개국에서 해외 나들이 중이라고 한다. 여기에 드는 농협 예산이 총 4500만원이라니 꽤 큰돈이다.
 물론, 이들에게 해외나들이 구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는 12월 제주시 노형지구에 들어서게 될 ‘복합유통단지’ 조성을 위한 선진지 시찰 겸 시장 조사라는 게 그 이유다.
 그렇더라도 농민들에게는 그런 구실이 잘 납득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설사 복합유통단지 조성을 위해 시장조사가 필요하고, 선진 지를 시찰해야 한다 해도 임원 20명씩이나 몰려갈 필요가 뭐 있겠느냐는 얘기다. 10명만 가도 충분하다는 게 농민들의 시각이다.
 그것은 우리도 같은 생각이다. 이면에 선심성 외유의 뜻이 깔려 있지 않다면 구태여 유럽 행이 대규모일 필요가 없다. 7~8명이거나 많아도 10명이면 목적을 달성하는 데 부족한 인원이 아니다.
 더구나 제주시 농협은 지난 3월에도  회원 60명에 대해 일본 감귤업계를 견학 시킨 바 있는 터라 해외 나들이 행사가 너무 잦은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농협 임원들의 해외 나들이는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않다는 데서 농민의 불만이 크다.
 요즘 제주도내에서는 민-관 모두가 1/2 감귤나무 간벌을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는 마당에 제주시 농협은 조합장과 임원들이 대규모로 유럽 3국 시찰을 떠났으니 곱게 비칠 리가 없다. 마침 새로 선출된 조합장이 취임한지도 얼마 되지 않는 시점이라 회원들의 눈에는 선심성으로 비춰질 수도 있으므로 앞으로는 신중을 기하는 게 좋을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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